인기 기자
폴더블폰 핵심소재 PI 필름, 기대반 우려반
2018-12-05 16:49:20 2018-12-05 17:32:43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의 내년 출시가 확정된 가운데 핵심소재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PI 생산규모는 올해 1만800톤에서 내년 말 1만3200톤으로 22%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PI 생산업체들은 내년에 일제히 증설에 돌입하며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 가네카는 내년 8월, 대만의 타이미드는 내년 9~10월에 각각 600톤을 증설할 예정이다. SKC코오롱PI도 내년 1월 600톤 증설을 완료한다.
 
PI 필름은 영하 269도에서 영상 400도까지 견디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방열·절연성·강도 등 측면에서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꼽힌다. SKC코오롱PI는 글로벌 PI 필름 시장의 약 28%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현재 생산규모는 연산 3300톤이며 2020년 4500톤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27.1%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SKC코오롱PI에서 생산하는 PI(폴리이미드) 필름 이미지. 사진/SKC코오롱PI
 
그러나 폴더블폰 성장에 대한 경계론이 확산되면서 SKC코오롱PI 주가는 최근 곤두박질쳤다. 지난 9월6일 5만7900원이었지만 이날 31700원에 마감하며 3개월 사이 45% 폭락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3000만대를 넘는 것이 보통이지만 폴더블 폰의 초도물량이 약 100만대에 불과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I 필름은 폴더블 제품의 흥행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현재 주로 양산되는 곡선형(커브드) OLED는 트랜지스터(TFT) 기반에만 PI 소재가 사용되지만, 폴더블 OLED가 상용화되면 베이스 필름에도 페트(PET)가 아닌 PI가 적용된다. 김정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렉서블 OLED 수요가 확대되면 공급처 이원화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더블에서는 디스플레이 기판소재인 PI 바니시도 바뀐다. PI 바니시 시장은 우베코산, 가네카 등 일본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SKC코오롱PI는 지난 10월 바니시 공장을 준공한 뒤 현재 시운전 중이다. SKC코오롱PI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최종 세트 메이커와 플렉서블 올레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결정에 따라 수요가 발생하면 상업가동 시점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