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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단기간에 '3천원'…무대포 가격인상 논란
15% 이상 유례 없는 인상률…소비자 부담 무시 지탄
2018-11-19 16:03:02 2018-11-19 16:03:02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2위인 BBQ가 무리한 가격 인상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기습적으로 치킨 가격을 2000원 인상, 앞서 매장별 배달비(1000~2000원) 별도부과와 더불어 소비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치킨값을 2만원으로 치면 단기간 내 가격을 15% 이상 올린 셈인데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유례 없는 인상률이다. 인건비 등 비용부담을 이유로 들지만 최근 기름값 인하 등 물류비 감소 요인은 배제하는 등 과격한 인상률에 대한 사회적 지탄이 이어질 전망이다. 
 
BBQ는 지난 18일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 프라이드치킨 가격을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 '자메이카통다리 치킨'은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서프라이드 치킨'은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인상했다. BBQ는 이번 인상이 가맹점주들의 의사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에서 요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BBQ는 9년간 가격을 못 올렸으며 그동안의 물가상승, 130%에 가까운 인건비 상승, 올리브유 가격 상승 등 여러 요인들이 있었다"며 "인건비, 임대료, 가스비, 전기료 등을 포함해 새로운 형태의 배달수수료까지 반영하면 남는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BBQ 홈페이지에 게시된 치킨 가격. 사진/BBQ홈페이지 캡쳐
 
지난해 3월 초에도 BBQ는 황금올리브 프라이드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려 했었다. 이때도 가격 인상의 이유는 가맹점의 요구 및 닭고기값의 인상이었다. 다만 당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AI로 인한 치킨 프랜차이즈 등 업계의 가격인상 시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하는 등 압박해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5월과 6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 시도가 있었다. 이유는 닭값 상승을 제외하고 임대료, 인건비 등 물가 상승이었으나 소비자들의 비판여론에 또다시 물러섰다. BBQ는 "싸나이답게 용서를 구한다"라는 장난섞인 사과로 더욱 큰 분노를 자초하기도 했다.
 
BBQ는 이번에야말로 철회 없이 가격 인상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2000원 인상이 확실시되며 가격 인상은 치킨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한 치킨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업계 전반에 도미노 인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 치킨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곳에서 오르면 따라서 올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교촌치킨과 bhc는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여론 눈치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치킨 업계마저 가격 인상에 나서 소비자 부담은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유업계, 제과업계, 커피업계 등에서도 모두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 남양우유 등의 상품가격이 올랐으며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업계의 우유 가격도 올랐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스낵 출고가격을 평균 6.7% 올리겠다고 나섰으며 이디야도 4년만에 커피 가격을 조정했다. 생필품 및 가공식품 가격 역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서울시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 가격 조사 결과 39개 중 29개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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