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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확 낮아진 눈높이…내년 코스피 잘해야 2400
우울한 실적 전망·무역 분쟁 탓에 낙관 어려워
2018-11-19 06:00:00 2018-11-19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스피에 대한 증권사의 눈높이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작년 이맘때는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등 기대에 부풀었지만 내년을 바라보는 현재는 2000선을 밑돌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우울한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은 9개 증권사의 평균 코스피 예상 범위는 1928~2421이다. 대부분 코스피가 1900~24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하단을 2000선 위로 전망한 증권사는 2곳에 불과하다. 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 곳도 있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 상단을 2850~2900, 하단을 2400 전후로 본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00~500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와 가장 크게 바뀐 것은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이다. 올해는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등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내년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8%,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의 이익이 정체될 것"이라며 "업종별 전망에 대한 논쟁이 있고 이는 내년 실적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기업이익도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높다"며 "현시점에선 내년 증시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동성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2013~2015년과 유사한 박스권이 형성될 것"이라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고 금리 상승기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박스권 밴드는 조금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인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핵심 변수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을 꼽을 수 있는데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공포심리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개선과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 국면 탈피로 공포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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