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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중심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김인회 중용으로 친정체제 강화
2018-11-16 10:46:42 2018-11-16 15:30:22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가 16일 5세대(5G) 통신 중심의 2019년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계열사까지 합해 총 41명의 임원도 승진·발탁했다. KT는 내달 1일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조직개편과 인사시기를 앞당겼다. 
 
5G·미디어 대폭 강화
마케팅부문의 5G사업본부가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부서에서, 5G를 비롯해 KT의 전체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됐다. 5G사업본부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부문의 5G 서비스를 맡는다. 마케팅부문에 신설된 5G플랫폼개발단은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를 준비한다. KT는 5G 상용화에 맞춰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커넥티드카·미디어·클라우드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B2B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 사업을 담당하는 AI사업단은 마케팅부문장 직속 조직으로 격상됐다. 
 
미디어 사업도 강화됐다. 마케팅부문의 미디어사업본부를 소비자 영업을 담당하는 커스터머부문과 합쳐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에서 미디어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로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와 뉴미디어사업단이 강화 및 신설됐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는 인터넷(IP)TV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맡는다. 뉴미디어사업단은 그룹 차원에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빅데이터·보안 등 미래사업 조직은 부문급으로 격상됐다.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에너지·보안·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융합기술원에 있던 기존 블록체인 센터는 블록체인 비즈센터로 확대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으로 이동시켰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아래에 신사업 발굴 및 육성 전담조직인 비즈인큐베이션센터를 새롭게 설치했다. 
 
KT는 글로벌 사업도 강화했다. 글로벌사업추진실이 글로벌사업부문으로 확대, 격상됐다. 글로벌사업부문은 플랫폼사업의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지원조직을 한층 체계화했으며, 해외사업에서 기술 지원을 위해 글로벌컨설팅수행단을 본부로 확대했다. KT와 그룹사간의 전략적인 업무 추진과 시너지 강화를 위해 그룹경영단을 경영기획부문으로 이관했다. 
 
(왼쪽부터) KT 김인회 사장, 박병삼 부사장, 박종욱 부사장, 전홍범 부사장. 사진/KT
 
삼성 출신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승진…친정체제 강화 
이날 KT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28명 총 41명의 임원을 승진 및 발탁했다. 이번 신규 임원(상무)의 평균 연령은 50.1세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인회 비서실장은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로서 성과 창출과 현안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삼성 출신으로, 같은 삼성 출신의 황창규 회장이 재무실장으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재무실장과 비서실장을 거쳐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 학사 학위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KT 연구개발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KT가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시범서비스의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박종욱 전략기획실장은 치밀한 경영기획과 사업투자 결정으로 KT의 지속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성은 전무 1명, 상무 4명 모두 5명이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윤혜정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빅데이터 전문가로, KT가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발굴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상무로 발탁된 김채희 AI사업단장은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펼쳤다. 신소희 동아시아담당은 필리핀 등지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는데 앞장섰다. 이밖에 임원승진과 함께 총 43명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기존 임원 중 자리를 옮긴 인사들도 있다. 구현모 사장은 커스터머&미디어사업 부문장을, 이동면 사장은 미래플랫폼사업 부문장을 각각 맡았다. 오성목 사장은 네트워크 부문장을 그대로 이어간다.
 
이공환 KT 인재경영실장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며 "이번에 중용된 임원들은 KT가 5G 시대의 주인공이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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