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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펜스 미 부통령과 회동…펜스 "북쪽과 더 긴밀히 소통해달라"
청와대 "남북관계와 비핵화의 '선순환 진전'에 인식 같이해"
2018-11-15 14:54:43 2018-11-15 14:54:4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재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협력 등을 강조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선텍(Suntec) 회의장에서 펜스 부통령과 35분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펜스 부통령과 함께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면서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결단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굳건할 것”이라며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비핵화를 이뤄야 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한다”며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안보나 평화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나가고자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정상회담이 있을 경우 한반도의 장기적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에 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미사일발사·핵실험 중지, 미군 유해 송환 등을 ‘많은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도 더 많은 중요한 어떤 조치를 북한이 취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공동의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조치를 강조했다.
 
회동이 끝나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는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공조하기로 했다”며 “특히 남북관계와 비핵화의 ‘선순환 진전’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긴밀한 협의 계속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북쪽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를 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협상 과정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비핵화와 북미관계 진전이 가속화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하기로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제재완화나 종전선언과 같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허버드룸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싱가포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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