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장단기 스프레드에 투자심리 위축되나
투자자들의 심리 반영 지표…축소 ‘경기둔화’·역전 ‘경기침체 신호’
입력 : 2018-11-14 06:00:00 수정 : 2018-11-14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채 장단기물 금리의 격차가 점점 좁아져 지난 2년 사이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는 경기침체의 신호로 인식돼 과거 투매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격차는 26.5bp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6년 11월4일 당시 국채 3년물은 1.431%를, 10년물은 1.694%를 기록해 26.3bp의 격차를 보인 바 있다.
 
미국 역시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928%, 10년물은 3.186%를 기록해 장단기 금리차가 25.8bp에 불과하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장단기 금리는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통상 단기 채권의 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고, 장기 채권의 금리는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다.
 
이로 인해 장단기 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것은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경기침체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미국에서는 7번의 금리 역전 현상이 있었고, 이때마다 경기 침체가 동반했다.
 
국내 장단기 스프레드는 지난 6월초부터 점점 축소됐다. 지난 6월7일 국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3.3bp였다. 하지만 8월말에 30bp대로 떨어졌고 10월부터는 20bp대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장단기 금리 격차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이에 대해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와 통화정책 간의 괴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 감소와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심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내년에는 스프레드가 더욱 축소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둔화가 반영돼 내년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더 축소될 전망”이라며 “3년물 금리는 1.8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10년물 금리는 2.14%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글로벌 경기정점, 국내성장둔화 우려로 내년 3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는 20bp 초반까지 축소될 것”이라며 “미 금리인상 싸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부터 특히 국내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분위기가 좋은 시기에는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민감도가 낮지만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이런 현상이 하나의 투매의 원인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용택 리서치본부장은 “장단기 스프레드는 장이 좋을 때는 잘 들여다보지 않는 지표지만 요즘 같이 장이 부진하면 찾게 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다”면서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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