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비씨카드, 불참…제로페이 출범 앞두고 위기
시범사업 소득공제 40%→30% 축소…촉박한 사업 강행 우려
입력 : 2018-11-07 14:08:11 수정 : 2018-11-07 14:17:34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가 시범사업을 앞두고 삐그덕대고 있다. 핵심 결제플랫폼사업자인 카카오와 비씨카드가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해 민간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는 내년 12월 중순 예정된 제로페이 시범사업에 대한 참여기업 신청을 지난 5일 마감했다. 5개 결제플랫폼사업자 중에서 2개사가 중도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15만개 결제 가맹점과 2500만 사용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카카오페이 사업구조와 진행 중인 사업들로 인해 시범사업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카드 회원사인 은행들의 결제를 돕기 위해 제로페이TF에 참여했으나 은행들이 자체 앱을 사용하고 금융결제원 망을 활용하면서 사실상 역할이 없다고 판단해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기부와 서울시는 지난 7월 제로페이 구축을 위해 5개 민간 결제플랫폼사업자, 11개 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NHN페이코, 한국스마트카드는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11개 은행도 모두 접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로페이 시범사업도 시작하기 전에 민간 사업자 이탈이 잇따르자 조급하게 사업을 밀어부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기부와 서울시는 12월 중순 제로페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테스트를 거쳐 불과 보름 만인 내년 1월에 정식 론칭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와 서울시는 올해 20만명 회원 가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소비자 유인책으로 꼽히는 소득공제율 40%는 당초 정부 발표와 달리 시범 사업 동안 30%로 축소된다. 소득공제는 법제화를 거쳐야 하는 문제여서 물리적으로 40% 공제는 당장 불가능하다는 게 중기부와 서울시 설명이다. 대신 현금 영수증과 체크카드 소득공제율(30%)과 동일하게 우선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대를 모았던 소액 한도 여신 기능도 시범 기간 동안에는 제외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카카오가 제로페이를 완전히 불참하는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정식 론칭하면 추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범사업에는 MOU 참여 기업(16개)보다는 많은 기업이 접수했다. 적합성을 거쳐 결정할 문제다. 지하철 역사 상가 등 서울시 관리 점포 중심으로 제로페이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로페이는 결제 과정에서 카드사, 밴(VAN)사, PG사를 거치지 않아 수수료를 0%대로 낮출 수 있다는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내년 1월 론칭할 예정이다. 구매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이체되는 직거래 결제 방식이다.  
 
지난 7월 열린 '제로페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의 모두발언을 박원순 서울시장(우측)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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