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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하락에 신용등급도 하락…현대차에 먼저 온 겨울
목표주가 줄하락…향후 전망도 부정적
2018-11-04 15:00:00 2018-11-04 15: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지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차(005380)의 분위기가 심창치 않다.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락에 이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을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라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A-)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기아차의 약화된 수익성이 1~2년안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환율·무역분쟁을 비롯한 거시 변동성 확대, 품질관련 비용 발생, 환경규제 강화, 노사 갈등은 실적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증권사들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DB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외 유진투자증권 12만5000원, 흥국증권 13만원,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14만원, NH투자증권 14만5000원, 부국증권, 현대차증권 15만원 등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만원에서 3만원 낮췄다.
 
3분기 어닝쇼크로 증권사들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춘가운데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앞으로다. 전문가들은 내년 자동차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완희 무디스 연구원은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지속적인 비용 압박으로 수익성이 앞으로 1~2년간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사업·지분구조 측면에서 현대차와 긴밀한 연관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조업일수 증가와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저효과에 의한 이익 방향성 전환보다는 이익 규모가 더 중요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부진 심화, 중국시장 판매부진 장기화, 통상환경 악화, 환경규제 강화 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 상승 등으로 실적 신뢰성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어닝쇼크를 유발한 품질관련 이슈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리콜 관련 비용으로 5000억원을 기반영했고 엔진 낙센서디텍션시스템(Knock Sensor Detection System)을 개발해 품질 신뢰성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품질관련 이슈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엔진은 보증기간이 길어 변수가 많다.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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