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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06:00:00 2018-11-01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지란지교소프트의 보안사업부문으로 시작됐다. 2014년 지란지교소프트로부터 물적분할된 ㈜지란지교 계열의 보안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이다. 주로 메일보안 사업을 중심으로 문서보안, 모바일 사업에서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지란지교가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분의 43.96%를 보유하는 구조다.
 
매출액 비중(2017년 별도 기준)은 메일보안(44.0%), 모바일보안(12.6%), 문서보안(11.4%)로 구성됐다. 지란지교시큐리티에 따르면 각각 67%, 60%, 9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지란지교시큐리티 사무실에서 윤두식 대표를 만나 최근 회사의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가 회사의 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란지교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보안기업이다. 지란지교 계열의 보안 SW기업으로 2014년 설립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이 각각 97억원, 155억원, 19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엔 기업인수 효과 등으로 435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했다.
 
1999년 지란지교소프트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윤두식 대표는 회사의 성장 요인을 ▲시장 초기선점 능력 ▲데이터 수집력 ▲위기대응능력이라고 꼽았다. 2017년에는 M&A로 이슈가 됐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내부역량을 키우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관련 기업 인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사이버보안시장은 2017년 1379억 달러에서 2022년 약 232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정보보안 지출 규모는 2020년 2조3500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모바일기기 시장 뿐 아니라 IoT(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까지 생겨나고 IoT기기도 급증하고 있어 보안시장 역시 성장이 예상된다.
 
윤 대표는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수를 통해 보안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선진화된 보안시장인 일본과 미국서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이메일통합 보안프로그램은 'SPAMSNIPER(스팸스나이퍼)'다. 첨부파일 내의 스팸(바이러스 및 악성코드) 메일을 차단하고 실시간으로 스팸의 패턴을 분석하고 업데이트한다. 스팸스나이퍼와 문서보안 대표 프로그램인 'Office Hard(오피스하드)'는 각각 2002년, 2004년에 출시된 지란지교시큐리티의 매출 효자품목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암호화폐지갑 '디센트'. 사진/지란지교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지난 3월 새로 출시한 'SaniTox(새니톡스)'는 자체개발한 CDR(Content Disarm & Reconstruction)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액티브 콘텐츠를 제거하고 재조합하는 무해화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문서에 포함돼 있는 유해 코드를 원천 차단하는 솔루션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기존의 스팸스나이퍼와 함께 이 기능을 추가에 일본 캐논IT솔루션에 수출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 3월 암호화 하드웨어 콜드지갑인 '디센트(D'cent)'를 출시했다. 회사가 투자한 스타트업인 아이오트러스트가 개발한 제품이다. 새로운 보안프로그램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지만 콜드월렛 출시를 계기로 내년 상반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콜드월렛의 클라우드 버전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준비하는 '메시지 체인(Message Chain) 솔루션'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송수신 메일 증빙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내용 기록과 분산·관리, 고유 키(Key)값을 통한 권한 증명 솔루션이다. 법적분쟁시 디지털 증거 역할 등에 사용될 수 있어 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윤 대표는 "메시지 체인시장은 미국과 일본에서 개화한지 오래"라면서 "미국이 2002년부터 SOX(Sarbanes-Oxley)법을 시행하면서 이메일 아카이빙 시장이 성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엔론사태를 계기로 제정된 'SOX법'은 전자기록과 전자메시지들을 포함한 모든 기업에서 발생한 기록들을 5년간 보존해야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에는 M&A로 회사를 확장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취약점 진단정보 보안컨설팅 기업 에스에스알(275630)과 빅데이터분석기업 모비젠을 인수했다. 지난 8월 에스에스알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모비젠도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모비젠 지분 40.8%, 에스에스알 지분 33.38%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에스에스알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화이트해커 30여명을 보유한 전문 보안기업이다. 화이트해커가 고객사의 보안 취약점을 조기에 진단·발견해 보안 관련 기술 및 관련 컨설팅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컨설팅과 관련된 취약점을 진단 받아야 하는 기업 수가 늘어남에 따라 영업이익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보안컨설팅 시장은 2016년 기준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모비젠은 빅데이터 플랫폼과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용량 데이터를 분산처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주로 SK텔레콤의 과금 통계를 처리하고 있다. 향후 과금 방식이 유사한 통신 인프라용 등의 분야와 해외 통신사 등으로 고객사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모비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요소 기술과 보안솔루션을 결합해 전방시장 다각화 시너지를, 에스에스알을 통해서는 기술 및 시장 유사성을 이용해 고객 네트워크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시장에서 기술 융복합과 경쟁력 공유를 통한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 2004년 그룹 계열사인 지란소프트가 진출을 통해 일본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캐논 IT솔루션과 TPW 등 총 17개 파트너사를 확보한 상태다. 국내 보안시장의 약 다섯 배에 달하는 일본시장을 꾸준히 두드리는 것도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방편이다.
 
윤 대표는 "향후 5년간 일본시장에 집중해 매출규모를 세 배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디센트 출시를 계기로 핀테크가 발달한 유럽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서비스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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