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자동주차는 '기본'…남양연구소는 이미 '미래차' 세상
'숲어카' 등 다양한 아이디어 선보여…전기차 충전 불편함 대안 등도 제시
입력 : 2018-10-30 17:46:38 수정 : 2018-10-30 17:46:52
[화성=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수소전기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물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거나 수경 재배를 할 수 있는 '숲어카'를 개발했습니다. 앞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숲어카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3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각자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현한 신개념 실물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의 열정과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문화활동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3월과 5월에 각각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 차량 내 유틸리티를 주제로 연구원들에게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 중 참신함과 독창성이 돋보인 12개 본선진출 작품을 선정했다. 
 
이 날 가장 먼저 발표한 외장램프시스템설계팀은 숲어카를 소개했다. 넥쏘 차량의 트렁크에는 물이 가득찬 수조와 수경 식물의 모습이 보였다. 수조 옆에 부착된 샤워기의 버튼을 누르니 물이 흘러나왔다. 김형선 연구원은 "넥쏘를 1시간 동안 시속 60km의 속도로 주행하면 3.5리터의 물이 발생한다"면서 "이 물이 자동으로 수조로 공급되도록 설계했으며, 샤워기를 통해 세차하거나 화재 시 소화기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30일 개최된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가장 먼저 발표된 '숲어카'의 모습. 사진/현대·기아차
 
제동설계팀은 차량 안전기술을 정차 상태에서 사전 체험해볼 수 있는 'Learn&Feel' 기능을 선보였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서는 다양한 안전기능이 적용됐지만 초보 운전자는 실제 안전기능이 작동하는 순간 익숙하지 않은 소음과 진동으로 놀라 오히려 사고가 날 수 있다. 제동설계팀의 한 팀원도 '아반떼'를 구입한 후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이 처음 작동했을때 놀라서 사고가 날 뻔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Feel' 버튼을 누르면 안전기능을 체험할 수 있으며, 'Learn' 버튼을 사용하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인 연구원들도 참여했다. 중국기술연구소팀은 주차위치를 기록할 수 있는 'Here I am' 기능을 발표했다. 간혹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후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례를 참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우 지하주차장이 국내보다 넓고 깜깜한데다가 주차구역마다 숫자가 지정된 현실도 고려됐다. 기아차의 중국 전략형 소형 SUV 'KX3'가 주차를 하자 차량 내부 카메라가 번호를 식별해 'D096' 문자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는 모습이 시연됐다.
 
기존 차량용 방향제의 단점을 보완한 아이디어도 소개됐다. 'Selective H-AROMA'는 차량 내부 전체에 은은한 향이 확산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복다미 진동소음해석팀 연구원은 "기존 방향제는 앞좌석에만 향이 강하고 향의 강도를 조절하기 어려웠다"면서 "캡슐을 히든타입 서랍에 넣고 원하는 강도와 지속시간 등을 설정하면 향이 공조장치를 통해 실내 내부로 확산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각으로 저장되는 기억이 가장 오래 지속되는 만큼 좋은 향기를 지닌 매력적인 공간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Selective H-AROMA' 기능이 실치된 차량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됐다. 현재 전기차 충전 시스템은 충전이 완료된 차량이 차를 빼기 전까지 다른 차량은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 시 매번 충전기를 꼽았다 빼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히든 차저(HIDDEN CHARGER)'는 주차만 해놓고 가면 알아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자동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량 하부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충전 대상 차량에 도축하면 로봇팔을 벋어 충전을 시작한다. 사전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로봇팔이 충전구에 조준해 충전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대상은 1인용 전동 이동수단인 모빌리티의 한계를 극복한 '나무(NAMU)'팀이 받았다. 나무팀이 공개한 모빌리티는 간단하게 바퀴의 변경만으로 길의 구분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이날 시연회에서 모빌리티로 계단을 오르고 내려오자 청중들의 큰 환호성이 들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재미있고 간단한 아이디어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에 중점을 뒀다"면서 "나무는 기존 모빌리티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동성을 극대화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모든 발표가 종료된 후 "예전보다 현실성이 높고 금방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보였다"며 "현대·기아차의 미래가 든든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날 수상작품을 향후 국내 모터쇼 등 사내·외 행사에 전시해 연구원들의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홍보하고 현대·기아차의 창의적인 연구개발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상을 받은 '나무'팀의 시연 모습. 사진/현대·기아차
 
화성=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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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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