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모태펀드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역 균형발전에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모태펀드와 모태펀드로부터 파생된 민간투자조합(모태자펀드)의 전체 투자금액(7조7727억원)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중은 73.1%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총 5조6800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에는 1조3148억원 투자에 그쳤다.
연도별 투자 비중 역시 수도권 쏠림이 뚜렷했다. 2013년 75.1%에서 이후 2016년 72.8%, 지난해 70.9% 등 수도권 투자비중은 소폭 줄었지만 지방은 2013년 12.2%에서 지난해 8.1%로 오히려 악화했다.
모태펀드 자금이 수도권에 몰리자 전체 벤처투자 금액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신규 벤처투자 가운데 지방 비중은 13.7%~18.1%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5대 광역시는 10%를 넘기기 힘들었다. 전체 벤처기업(3만6485개)의 58%, 중소기업 창업투자사(120개)의 90%, 액셀러레이터(56개)의 62%도 수도권에 몰려있다.
모태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특허청 등 정부 부처가 출자한 종잣돈을 기반으로 민간자금을 추가 모집해 운영된다. 올 들어 정부는 민간이 투자 분야와 조건을 제안하는 민간제안 펀드를 도입하는 등 '민간 중심 벤처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벤처투자 회수액이 4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투자 선순환 구조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투입되는 모태펀드 자금이 수도권에 쏠리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벤처시장 양극화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벤처기업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방 기업에 대한 정부 투자를 늘려 지역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민간 중심의 벤처 생태계 혁신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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