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한미연구소(USKI) 폐쇄과정에 장하성 개입"
대외경제연구원 내부문건 폭로…홍일표 "
2018-10-25 18:52:40 2018-10-25 18:52:40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한미연구소(USKI) 폐쇄 과정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는 지난 3월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 이후 문을 닫았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입수한 대외경제연구원 내부문건에 따르면 청와대는 한미연구소 폐쇄 과정 등에 대해 5차례 걸쳐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장 교체 방안 등이 담긴 개혁 방안 보고자료의 경우 장 정책실장의 요구로 만들어졌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오후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외경제연구원 관계자의 청와대 보고 당시 홍일표 제도개혁비서관실 행정관은 “정책실장께서 알고 싶어하는 것은 큰 틀에서 워싱턴 내에서 한국의 이익을 제고할 씽크탱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보고서에 적혀 있다. 같은 날 보고를 받은 이태호 통상비서관의 경우 “금번 보고자료로는 정책실장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행정관은 이후 연구원 직원에게 자료를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외경제연구원 직원이 일주일 뒤 보완된 자료를 들고 청와대를 다시 찾아 보고하자 홍 행정관은 “VIP(대통령)께 올라가야 할 보고서 작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김 의원은 “장 정책실장이 알고 싶어하는 것이 있어 보고가 이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라며 “청와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대외경제연구원이 먼저 와서 보고했다는 청와대의 입장은 거짓이라는 걸 입증한다. 청와대가 그 전부터 이 사안에 관심이 있었고 보고를 요청한 것도 청와대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미연구소 해체는 장 정책실장과 비서관, 대통령에 보고될 정도로 관심사였다는 것이 확인된다”며 “특히 보고서 개혁방안이 네 가지인데 소장교체와 관련된 게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금년 말 해고는 반발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담기는 등 정황이 읽힌다”고 지적했다.
 
“모른다, 아니다”라고 일관하던 홍 행정관은 “소장교체 방안은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국회에서 지적하고 있으니 국회 뜻에 잘 따라달라고 당부한 것은 기억난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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