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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쇼크)3분기 성장률 0.6%…건설투자 20년새 최저
전년비 2.0%로 9년만 최악…투자·내수 동반 부진 영향
2018-10-25 15:46:42 2018-10-25 16:33:0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6%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작년과 비교해서는 2.0%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과 설비를 중심으로 한 투자와 내수 부진이 한국경제를 덮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3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에 그쳤다. 이는 작년 4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3분기 0.9%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3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린 데는 투자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그간 우리나라 성장세를 견인했던 건설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설비투자 역시 2분기째 역성장이다건설투자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6.4%19982분기(-6.5%) 이후 20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작년과 비교한 성장률은 -8.6%까지 내려앉았다. 설비투자의 경우 4.7%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전분기(-5.7%)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 흐름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최근 몇 년간 많이 이뤄지면서 레벨 자체가 높았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도 사정이 비슷했다. 3분기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1.1%포인트로 소비와 투자가 악화한 지난 2분기(-0.7%포인트)보다도 내려갔다. 
 
그나마 경기를 떠받친 건 정부다. 3분기 정부소비는 2분기와 비교해 1.6% 늘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4.7%로 다른 부문들보다 높았다. 민간소비의 성장률은 0.6%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지면서 4분기에는 0.82% 이상 성장해야 연간 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한은은 지난 10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연 2.9%에서 2.7%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정부도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7월 올해 성장률 달성 목표를 2.9%로 잡았으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감 종합감사에 출석해 "올해 당초 목표했던 성장률 2.9%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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