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이창호 더불어사는사람들 대표 "1조원 투입 시 30만원씩 330만명이 대출 혜택본다"
더불어사는사람들, 8년간 1800여명에게 6억원 무이자·무담보 대출 진행
"정부, 금융취약계층 소액대출 지원책 마련 필요"
입력 : 2018-10-23 08:00:00 수정 : 2018-10-23 17:28:1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사단법인 '더불어사는사람들'은 함께 나누는 신용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1년 8월에 설립됐다. 금융취약계층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이창호 더불어사는사람들 대표는 '사랑과 실천'이라는 기치로 수년간 1800여명에게 소액 대출을 제공해왔다. 저금리 대출도 아닌 무이자로 대출을 진행하는 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곧 망할 것이라는 핀잔을 들었다. 신용등급보다 자활 의지를 먼저 보는 평가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그러나 아랑곳 하지 않고 올해까지 약 6억원가량을 지원했다. 대출 수요가 쇄도하자 과감하게 비대면 대출 방식을 도입해 지원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지원 받은 사람들은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대출 상환금은 십시일반 모여서 또 다른 어려운 사람의 돕는 씨앗으로 쓰였다. 이창호 대표는 '금융권의 신용불량자가 마음의 신용불량자는 아니다'란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긴급자금이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창호 더불어사는사람들 대표가 지난 5월 사회연대은행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사는사람들
-소액 대출 운동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학창시절부터 협동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다는 모토가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974년 지엠코리아 자동차(주) 직장신용협동조합 조합원으로 참여했고, 그 이후로 줄곳 협동조합설립의 꿈을 키워왔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각종 협동조합 교육을 받으면서 마이크로크레디트 전문가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던 중 뜻이 통하는 만나 2011년 8월경 설립총회를 열고, 몇 개월을 준비한 끝에 2012년 1월부터 소액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더불어사는사람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주변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소소하게 지원이 이뤄졌다. 힘든 사람이 있으니 한 번 도와 주라는 말에 12개월 분할상환 조건으로 100만원 가량을 빌려드렸다. 물론 이자는 받지 않았다. 그러나 그 해 6월 무렵 우리가 하는 일이 공중파를 타면서, 전국에서 대출 요청이 엄청나게 쇄도했다. 감사하게도 5년간 1억5000만원 정도의 후원도 들어왔다. 이 무렵 대출 요청이 많아져 대출 방식이 지인 추천에서 자기 추천으로 바뀌었다. 차비 1000원이 없다는 분, 아이 분유 값이 없다는 분, 상한 이를 치료하고 싶다는 분 등 자금 사용처는 다양했다.
 
-'더불어사는사람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더불어사는사람들'은 어려운 분들과 함께 나눔·신용·협동사회를 만드는 금융복지실천 대안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소액 대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 등 3무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대출은 거의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리시면, 필요한 서류만 팩스로 받아보고 자금을 지원한다. 은행은 개인신용등급이나 상환 가능성을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나, 우리는 그 사람의 능력 보다는 처한 상황을 더 중시하기에 신용등급 조회 같은 절차를 생략한다. 대신, 어디에 돈을 쓸지 주의 깊게 본다. 보통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같은 공과금, 자녀학비, 의료비, 자녀 기저귀나 우유 값이 필요한 분들에게 소액을 대출해준다. 
 
또, 빌린 돈을 성실하게 다 갚은 분께는 추가로 대출을 해드린다. 단계별로 자활을 지원하는 시스템인데, 대출 받은 분이 대출금을 다 상환하면, 그 상환금은 또 다른 어려운 위해 사용되는 씨앗이 된다. 어려운 분이 다른 어려운 분을 돕는 선순환 구조인 것이다. 물론 3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더불어사는사람들은 지난 2011년 8월 설립된 이후 지난 9월까지 1800여명에게 6억3140만원을 대출해줬다. 이중 상환된 4억6669만원을 지속적으로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호 더불어사는사람들 대표
-재원마련 어떻게 마련했는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이자, 무담보로 대출을 진행하는 것이 리스크 부담은 없는가.
처음에는 몇분의 임원이 500만원과 기타 회원들이 약200만원 제가 출자금2500만원 등 약 3200만원으로 대출기금 마련했다. 현재에는 후원금과 대출받은분들의 출자금이 모여서 계속 대출이 이어지고 있다. 출자금은 상호금융을 할수 있는 그날을 대비하기 위해기금조성을 하고 있다.
법인 내부에서도 처음에는 취약층을 대상으로 무이자·무담보·무보증·비대면으로 대출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무이자대출이 알려지고 나서는 뜻있는 후원자가 만들어지고 더불어사는사람들의 이미지와 브랜드는 높이 평가가 되면서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무이자 대출은 우리 법인의 주력 사업으로 계속 실시 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창립 7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창호(윗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더불어사는사람들 대표와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더불어사는사람들
-기억에 남는 대출자가 있다면.
청각 장애인에게 대출을 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전화통화가 어려워 가운데 통역인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출을 해드렸다. 
 
기존에 대출을 해드린 분이 20만원 잔액을 남기고 음주문제로 구치소로 이감이 돼 편지가 온적도 있었다. 본인이 많이 뉘우치고 있었다. 가족이 없은 상태고 겨울철이라 최소한의 돈이라도 추가 대출을 해달고 하면서 구치소에서 대출신청서를 작성해 등기우편으로 보내져서 10만원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는 서민금융 지원사업의 문제점과 향후 올바른 정부 지원의 방향은.
정부가 과거보다 서민금융 지원을 많이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몇십만원 소액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포용금융이라는 화두가 있지만 말로만 하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잘되러면 정부가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들 금융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할 경우 큰 사회적 파장이 불가피하다. 30만원 대출에 이자가 7일에 20만원 연리 이자 계산하면 3477%라는 말도 안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1조원을 투입하면 30만원씩 330만명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향후 계획은.
우리 대출이용자들을 신용등급내지 신용점수를 상환실적에 따라 올려주려고 신용평가회사와 논의중이다. 금융기관과 연계하여 우리기관에서 3회 이상 대출상환실적 우수자에게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을수 있도록 연계하고, 궁금적으로는 상호금융 역할을 하려 더많은 분들에게 더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민금융연구원의 금융주치의 제도를 도입하여 가계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유지 해나갈예정이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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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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