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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테리어 바람 속 전문성 올인하는 중기업계
백조씽크, 씽크볼 전문 매장 오픈…"제품 질 관심·브랜드 선호 커질 것"
2018-10-22 15:53:40 2018-10-22 15:53:49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인테리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문성 강화에 열을 올리는 중기 업체들이 늘고 있다. 전체 시공을 한 번에 해결하길 원하는 수요와 함께 제품의 질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 전문 업체 이미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0년 넘게 씽크볼 생산에 주력해온 백조씽크가 지난달 대구에 씽크볼 전문 매장을 열었다. 스테인리스의 장점인 친환경 이미지를 콘셉트로 백조씽크의 대표 씽크볼 20여개의 제품은 물론 백조씽크가 수입하는 이탈리아의 엘레시와 스메그 계열사의 에이펠 등 수입 제품도 체험해볼 수 있다.
 
백조씽크가 국내 처음으로 씽크볼 전문 매장을 연 것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의 확장성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집 꾸미기에 열을 올리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인테리어 소품뿐만 아니라 조명이나 씽크볼 등 건축 자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씽크볼의 경우 시공업체 결정에 따라 설치돼 소비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제품에 속했지만 최근에는 주방 크기나 인테리어 콘셉트에 따라 씽크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백조씽크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제품이 시공업체나 인테리어 업체 등 B2B(기업 간 거래) 채널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수한 제품력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얄앤컴퍼니 역시 욕실 전문 아울렛과 타일 전문관을 열고 전문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자사 제품 외에 100여개 업체의 욕실상품부터 시공 서비스까지 욕실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셀프 인테리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타일 전문성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씽크볼이나 욕실제품 등 건자재 생산 업체가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선것은 인테리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인테리어와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관련 수요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00년 9조1000억원에서 2016년 28조4000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건자재 업체인 KCC와 LG하우시스가 시공업체에 주요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인테리어 유통에도 뛰어들고 있다. 업계 3위인 한화L&C를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그룹 내 시너지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가구업계 1위 한샘 역시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한 번에 해결하는 수요와 함께 제품별 특정 브랜드 선호도가 뚜렷해지면서 전문 브랜드의 약진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리하우스를 앞세워 모든 제품을 한샘으로 채우는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매출이 생각보다 빠르게 늘지 못하고 있다"며 "주방가구의 경우 한샘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창호나 바닥재 등 다른 제품까지 한샘을 쓰려는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의 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브랜드별 선호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백조씽크가 대구 용계동에 문을 연 씽크대 전문매장. 사진/백조씽크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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