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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CJ CGV, CJ CGV베트남 IPO로 반등할까
올해 42% 하락…손자회사 상장이 득일까 실일까
2018-10-18 17:02:02 2018-10-18 17:02:02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CJ CGV(079160) 주가가 연초 이후 내림세를 타고 있다. 11월 예정인 자회사 CJ CGV베트남홀딩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과 수요 분산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어 주가 반등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의 주가는 연초 이후 42% 하락했다. 올해 초 8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1분기 호실적 이후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우하향 중이다. 터키와 중국 시장의 선전으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터키 리라화 환율 하락으로 5월 중순부터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8월 들어서는 2분기 실적이 국내 시장의 부진과 터키, 중국의 환율 영향 등으로 기대에 못미치자 주가도 5만원대로 밀렸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터키와 한국, 중국시장이 모두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역이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평가다.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는 부합하겠지만 주가를 반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하이투자증권은 CJ CGV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KB증권은 기존 7만4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의 초점은 CJ CGV베트남홀딩스 상장으로 넘어갔다. CJ CGV는 CJ CGV베트남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 중이고, CJ CGV베트남홀딩스가 CJ CGV베트남의 지분 80%를 갖고 있는 구조다. CGV베트남은 베트남 영화시장 점유율 48%를 갖고 있는 1위 사업자로, 국내 영화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베트남 영화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기대감이 크다. 상장 후 시가총액도 3800억~4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J CGV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 수요를 뺏길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베트남 영화시장이 막 성장궤도에 오른 단계인 만큼 장기적 지분가치는 높지만 한국이나 터키의 노출을 기피하는 투자자에게는 CJ CGV베트남홀딩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CGV 베트남의 상장은 전방산업의 성장성이 높은 베트남법인의 독자적 상장인 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있고 CJ CGV 연결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CGV베트남으로의 수급 쏠림으로 인해 CJ CGV의 주가는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사업 수익성의 구조적 하락과 해외 자회사의 외부 리스크가 맞물린 상황에서 성장 자회사인 CJ CGV베트남홀딩스가 상장하면 자회사 가치 향상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보다 CJ CGV베트남홀딩스에 매수세가 몰려 CJ CGV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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