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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철원 DMZ 지뢰제거 현장점검
남북 공동 유해발굴 위한 사전작업…서훈·조명균·서주석 등 동행
2018-10-17 18:15:31 2018-10-17 18:29:0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오후 비무장지대(DMZ)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남북 공동 지뢰제거 현장을 방문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 실장의 DMZ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서주석 국방부차관,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DMZ 지뢰제거는 남북 평화지대 조성 차원이자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 조치로써 이뤄지고 있다. 임 실장 일행은 오후 1시30분경 철원 5사단에 도착해 지뢰 제거 작업 중 발견한 남북의 지뢰, 수류탄, 수통 버클 등의 유물을 견학했다. 임 실장은 연합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수통에 총알 자국 30여발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세상에 이 하나에...”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어루만졌다. 이어 남북 휴전선 감시 초소(GP, Guard Post) 도로 연결 현장을 방문해 브리핑을 청취하고 6사단으로 이동해 태봉국(후고구려) 철원성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철원성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철원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쌓은 성으로, 흔히 ‘궁예도성’으로 불리지만 그간 DMZ 안에 있어 접근이 어려웠다. 임 실장 등은 또 GP 상황실, 장병 생활관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한 남북 정상선언의 정신을 이어가고, 이행추진위의 후속조치 현장점검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도 “이행추진위는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하고 진척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적인 임무”라며 “화살머리고지에서 하고 있는 유해 발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데 대해 현장에서 점검하고, 또 위험한 상황에서 지뢰작업을 하고 있는 우리 군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달 평양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의 실질이행을 위한 조치로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두 달 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고, 남북 도로 개설 작업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병행하기로 했다. DMZ 내 역사유적 공동조사 및 발굴에도 합의했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의 남서쪽 지점에 화살 머리처럼 남쪽으로 돌출된 해발 281미터 지역이다. 넓은 평야가 발달했고 한반도 중앙에 위치해 한국전쟁 당시 교통과 전략에 중요한 요충지였다. 휴전 협정 직전인 1953년 여름, 중공군은 국군이 확보 중인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고 연합군은 두 차례 방어전투를 치르면서 고지를 사수했다. 이곳에는 국군과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등이 17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 비무장지대(DMZ) GP에서 남북 공동 지뢰제거 현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나온 물품들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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