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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각종 규제에 동남아 진출 잰걸음
OK저축은행, 인니 다다르뱅크 인수…J트러스트, 내년 5월 캄보디아 은행 지분인수
2018-10-17 11:33:15 2018-10-17 11:33:15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잇딴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JT·웰컴 등 대형 저축은행들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2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시중은행인 디나르뱅크 인수를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는 4번째 해외진출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 중국 천진을 교두보로 심천, 중경에 현지 금융회사를 설립해 소액대출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인도네시아 시중은행인 안다라은행(현 OK뱅크 인도네시아)과 캄보디아의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향후 디나르뱅크와 OK뱅크 인도네시아를 합병해 현지 중대형은행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까지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소매금융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중고차·오토바이 거래가 많은 현지 특색에 발맞춰 라오스에 중고차와 오토바이, 리스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리스사를 설립해 소매금융 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디멘드(모바일 기반의 주문형 서비스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동남아 현지를 공략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J트러스트그룹은 내년 5월 캄보디아 현지 은행은 ANZ로얄은행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J트러스트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ANZ로얄은행의 지분 55%를 보유한 호주의 다국적 금융투자회사 ANZ펀드와 주식양도계약을 체결했다.
 
ANZ로얄은행은 캄보디아 은행 부문 총 자산 순위 7위 상업은행으로, 수도 프놈펜을 포함한 주요도시에 1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과 상위 1% 기업 대상 기업금융 등 안정성 높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J트러스트그룹은 향후 미얀마와 라오스에도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며 수익 다변화를 위해 저축은행들의 해외진출이 빨라지고 있다"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당분간 해외진출 러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의 해외진출 러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왼쪽부터)OK저축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디나르뱅크 본점과 J트러스트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ANZ 로얄은행 본점.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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