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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만에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투자자는 귀 쫑긋
공기청정기업체 '위닉스' 수출도 증가
2018-10-15 16:03:26 2018-10-15 16:03:26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넉달 만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세먼지 관련 기업에 쏠리고 있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질 경우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필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폭, 실적 기대감이 오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문제로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인 주가 호재로 작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제조기업인 위닉스(044340)가 전거래일보다 7.08%(850원) 오른 1만2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위닉스에 쏠리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도심. 사진/뉴시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발 미세먼지로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와 전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나쁨' 수준까지 올라갔다. 미세먼지가 나쁠 경우 건강에 대한 우려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유통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미세먼지 악화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성장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며 “관련 가전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유통 업체에 대한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위닉스는 지난 2015년까지 제습기를 주로 판매했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공기청정기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관련 매출도 2015년 96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00% 이상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수출 추이도 주목해야 한다. 위닉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마존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위닉스의 공조기(공기청정기, 제습기) 수출 금액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543만달러를 기록해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지난 2016년 3분기 수출 규모 433만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위닉스가 미국 코스트코 온라인 매장에 들어가면서 연간 200억원 수준의 해외매출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률보다 위닉스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더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공기청정기 예상 매출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필터 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045520)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가전 및 산업 필터 제조 기업이다. 필터 매출의 대부분을 공기청정기가 차지하고 있어 시장 확대 수혜를 온전히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크린앤사이언스도 전거래일 보다 7.54%(950원) 오른 1만3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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