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 이어 갤럭시A7·9에도 미지원…삼성페이 축소 이유는
올해 중저가폰 1종만 페이 탑재…“모바일 결제보다 카메라에 집중”
입력 : 2018-10-14 17:03:52 수정 : 2018-10-14 17:03:5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중가폰 갤럭시A7과 갤럭시A9에 삼성페이를 탑재하지 않았다.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중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제품은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갤럭시A8 등 4종에 불과하다. A·J시리즈 등 중저가폰까지 삼성페이를 확대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 공세를 펼치던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공개한 갤럭시A9과 지난 9월 발표한 갤럭시A7에 삼성페이를 넣지 않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보다 신기술이 우선 탑재됐고 가격도 60만~70만원대 준프리미엄폰임에도 삼성페이 기능은 찾아보지 못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삼성페이의 핵심인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모듈이 없어 근거리무선총신(NFC)를 이용한 결제만 할 수 있다. 티머니와 같은 교통카드는 되지만 신용카드 결제기(POS)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용할 수 있던 기존 삼성페이 기능은 사용할 수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다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결제에서 MST 방식보다는 NFC 방식 사용이 확대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중저가 라인업에 MST 기반 삼성페이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중저가폰인 갤럭시A8 2018년형을 제외하고는 삼성페이를 넣지 않았다. 갤럭시노트9과 함께 출시된 갤럭시워치에도 삼성페이는 빠졌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0만원대 J시리즈, 기어S3 등 스마트워치 제품까지 삼성페이가 확대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전자는 NFC 방식만 지원해 별도의 결제단말기가 필요한 애플페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모바일 결제 시장 확산을 노렸다.
 
갤럭시A9 공개 기념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 행사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전략을 수정한 이유로는 부품 비용절감이 꼽힌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미 페이 사용자를 일정 규모 확보한 상황에서 중저가폰과 플래그십폰 사이에 사양 차이를 두는 한편, 중저가폰 제조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의 주요 고객은 중장년층이나 청소년층인데 이들은 모바일 결제에는 익숙하지 않은 고객층”이라면서 “주요 고객층에서 사용률이 떨어지는 삼성페이 칩을 빼고 카메라 기능을 더해 제품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페이 확대 전략에도 사용량이 예상보다 적다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압도적인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외에서는 신용카드가 주 결제수단인 우리나라만큼 MST 방식이 인기를 얻지는 못한 탓이다. 이에 NFC 기반의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NFC 방식이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많은 업체들이 고객편의성을 위해 NFC뿐만 아니라 IC·마그네틱 호환, 바코드 결제까지 병행하고 있다”면서 “삼성페이의 핵심인 MST 결제 기능을 뺐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확산에 힘을 빼는 수순”이라고 해석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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