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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증시…IPO 줄줄이 대기
"IPO 시장도 급냉" VS "예정대로 진행"
2018-10-12 06:00:00 2018-10-12 09:17:4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 증시 폭락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51개의 기업이 상장한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공언한 코스닥 상장기업 목표 100개사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차가워진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냐는 회의감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 수는 51개(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포함)에 그친다. 이달에 상장하거나 상장이 확정된 기업은 크리스에프앤씨, 하나제약, 나우아이비캐피탈, 푸드나무, 에스퓨얼셀(15일 예정) 등 5개사다.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10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한 로보티즈를 포함해 8개 기업이다. 이들은 늦어도 다음달 안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IPO 관련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에 IPO가 몰려있지만 9월에는 추석연휴가 있어 미뤄졌고, 10월 이후 총 30-40개 정도 기업이 대기하고 있는 것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상황이 워낙 안 좋아 지정감사, 감리 때문에 기업들이 잔뜩 위축돼 있어 거래소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어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IPO시장 위축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증권사 IPO담당자는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장이 위축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다"면서 "심사 후 6개월 안에 상장해야하므로 시장 때문에 상장일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8월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 중에 심사결과가 확정된 곳은 아직 없다"면서 "최고의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 기업들 특성상 적당한 공모 진행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예비심사기간은 평균 72일이 소요됐다. 이달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옵티팜, 로보티즈, 엘앤씨바이오 등은 대부분 6~7월 사이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8월 이후 예비심사 청구기업 중 심사 결과가 확정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연말까지 80여일 남은 상황에서 IPO 숫자가 금융위의 목표대로 100개사가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IPO를 추진하는 업체 측은 오랜 기간 준비한 상장을 시장 상황 때문에 늦출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의 관계자는 "관련 시장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오히려 어려울 때가 적기라는 판단 하에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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