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의 진위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공개된 9월 수출입 통계와 관련해서도 무조건식 정부 정책 때리기 심리가 통계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5억8000만달러, 수입은 408억40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 2.1%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9월 수출이 월별 기준으로는 건국 이래 사상 최대치였던 55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9%라는 증가율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 연휴가 끼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이 4일 줄어든 게 수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부의 설명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3개월 만에 감소했다는 내용만 부각됐다. 지적대로 9월 수출 증가율 마이너스 전환이 국가경제에 적신호인지 검증했다.
4일 <뉴스토마토>가 2008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매년 9·10월 수출 실적을 살펴본 결과, 해당 기간 9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되지 않은 해는 2009년과 2017년이었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9년 동안 9월 수출 증가율이 감소한 해는 2012년, 2013년, 2015년, 2016년과 올해 등 5년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였던 2009년 9월은 추석 연휴가 없었지만 수출 증가율이 감소했다. 전체적인 수출 흐름을 봤을 때 9월 수출 증가율 감소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연도 중 2018년을 제외한 9월 수출 증가율이 감소한 4개년 가운데 10월 수출액과 증가율이 모두 플러스였던 해는 2012년, 2103년이었고, 2015년과 2016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에서 9월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8% 초중반, 10월은 9% 초반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그렇다고 민감하게 봐야할 만큼 비중이 큰 것도 아니다.
지난해 9월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수출실적(5739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한 데다, 추석 연휴도 없이 한 달을 풀로 가동했기 때문에 기록적인 월간 수출실적을 올렸다. 산업부는 올해 9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지난해 9월에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 앞뒤로 붙여 연차를 사용하는 직원들도 많고, 여름휴가를 가을에 사용하는 경우도 늘었다. 올해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야근 등 초과근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예년 9월에 비해 조업 시간은 산업부가 제시한 4일보다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지난달 일 평균 수출액은 25억9000만달러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9월 23억5000만달러를 경신했다. 이는 조업일수 내에서 기업들이 뺄 수 있는 물량을 최대한 빼냈음에도 일손과 시간이 없어 수출액을 더 늘리지 못했다는 결론으로 연결된다. 산업부가 발표하는 월간 수출실적은 관세청이 전국 세관에서 집계한 통관액을 기준으로 한다. 9월에 통관을 못한 제품은 10월에 수출된다. 산업부는 지난 1~9월간 이어지고 있는 금액 면에서의 수출 증가를 근거로 올해 안에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고 했으니, 지난달 빠져나가지 못한 물량을 포함해 유의미한 수출실적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만약 10월에 수출이 다시 늘어났으면, 이럴 경우 한 달 만에 경기가 살아났다고 할 건지 의문”이라면서 “9월 한 달 결과를 놓고 경기가 불황에 진입했다는 설명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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