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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희망 연봉 2년째 감소…"취업환경 더 어려워져"(종합)
안정성 추구, '공기업 선호'로도 나타나
2018-09-30 14:28:26 2018-09-30 14:28:2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희망 연봉이 지난해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취업 시장 환경이 지난해 보다 어려워졌다고 느끼면서 안정적인 것을 택하는 경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3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3371만원으로 지난해 3415만원에 비해 44만원 낮아졌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희망 연봉이 감소하는 현상은 한경연이 조사를 시작한 2016년(3464만원)부터 계속돼 왔다.

대학생들이 매해 전년 보다 취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끼면서 취업에 대한 태도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선, 자동차 산업 등의 구조조정을 지켜보면서 대학생들이 취업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경연 측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2016년, 2017년, 2018년 한경연이 조사한 대학생들의 희망 연봉.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실제로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41.1%로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6.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과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각각 지난해 대비 5.0%포인트, 1.0%포인트 감소해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취업 환경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대학생들이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경향은 지난해에 이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 '공기업'으로 꼽힌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곳은 '공사 등 공기업'이 25%로 지난해(25.8%)와 비슷한 수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2위인 '대기업'은 18.7%로 지난해(25.6%) 대비 6.9%포인트 떨어졌다. '중견기업'이 14.2%, '정부'가 13.0%, '외국계기업'이 7.7%, '금융기관'이 3.5%로 뒤를 이었다.

실제 취업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 역시 '공사 등 공기업'이 18.6%로 가장 높았으며, 중소기업이 17.9%, 중견기업이 16.9%, 대기업이 12.6%, 정부가 11.5%, 외국계기업이 4.7%, 금융기관이 2.4%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취업 선호도와 실제 취업 예상도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정조원 한경연 고용창출팀장은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대학생들이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은 사기업의 구조조정 사례와 이번 정부에서 공공부문의 취업을 늘린다고 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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