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미, 북과 타협 위해 '긍정적 반응' 보여야"
유엔총회 연설서 "미 보호무역 모두에 해 끼쳐…다자주의 수호"
2018-09-29 22:08:43 2018-09-29 22:08:43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8일(현지시간) “진정으로 북한과 타협하기 위해 미국이 시의적절하고 긍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협상과 관련해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길 장려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메커니즘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 두 바퀴(비핵화와 평화메커니즘)가 함께 굴러갈 때만 한반도 이슈는 진정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올해부터 한반도 정세는 관련 당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중요한 방향전환을 해왔다”면서 “중국은 북미 간에 대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계개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도 “보호무역주의는 자신(해당국)을 해칠 뿐 아니라, 일방적인 움직임은 모두에게 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중국은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며,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국가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과 전면적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왕 국무위원은 “국제무역은 본질적으로 (상호) 보완적이며 윈윈(win-win) 하는 것”이라면서 “한쪽 당사자가 다른 당사자의 희생으로 이득을 얻는 제로섬 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마찰과 관련, 중국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규칙과 컨센서스(합의)에 기초한 적절한 해결을 표방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우리 자신의 합법적 권리와 이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왔을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회복과 모든 국가의 공동 이해를 위해 자유무역 시스템과 국제 규칙을 지지하는 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국가 대 국가 간 관계는 의도적인 약속의 파기가 아닌 신뢰에 기초해야 하고, 국제적인 협력은 충동이 아니라 규칙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이 탈퇴한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이란 핵 합의 지속적인 이행이 매우 중요한 때”라면서 “합의 이행이 실패하면 국제 비확산 체제가 훼손되고 유엔 안보리의 권위와 역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왕 국무위원의 유엔총회 연설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연설문에서 왕 국무위원은 무역전쟁 상대국인 미국의 일방주의를 겨냥해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강력히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신시대 다자주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협력과 공영의 목표 견지 ▲규칙과 질서 준수 ▲공평·공정 대우 ▲유엔과 WTO 중심의 국제체제 수호 등 4가지 원칙을 반드시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협력과 협상으로 대립과 협박을 대체하고, 작은 울타리가 아닌 큰 공동체를 건설할 것”이라며 “세계는 승자독식이 아니라 함께 상의하고, 고민해야만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국제사회가 유엔이 국제사무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합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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