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규제·금리 인상 기조에…"대출 빨리 받자" 분위기 확산
DSR 10월 도입·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0.02%↑…연내 5% 돌파 가능성 높아
시중은행 창구 대출 문의 급증…"실거주 목적의 무주택자 고객 문의도 늘어"
2018-09-19 16:10:25 2018-09-19 17:45:17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 서울에 거주 중인 회사원 김씨(36)는 최근 아내와 상의 끝에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최근 소형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으로 어쩔 수 없이 매물이 나오기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금리 부담이 커질 것에 대한 우려에 서둘러 집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소식도 김씨가 서둘러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려는 계기로 작용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 구입에 나서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다음달부터 연간 원리금 상환금액이 연 소득의 80%를 넘으면 위험대출로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가능 여부와 금리 등을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다주택자 또는 임대사업자들의 문의가 대부분이지만 실거주 목적의 무주택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소재 A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상담고객의 대부분이 1주택 보유자이면서 추가로 구매하려는 고객이나 다주택자이지만 연일 오르는 금리 때문에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실거주 목적의 무주택 고객들의 문의도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잔액 기준으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89%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1월 1.90%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이와 연동한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국민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존 3.56~4.76%에서 3.58~4.78%로 상승했으며 신한은행의 금리 역시 3.17~4.52%에서 3.19~4.54%로 인상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각각 3.29∼4.29%, 2.89∼4.51%로 종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은행권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금리 역시 상승해 코픽스 상승세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한은 역시 그동안 지속했던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깨고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 18일 공개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일형 위원을 비롯해 총 2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 역시 상승할 경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5%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려왔다. 금리가 5%를 돌파할 경우 기존에 변동금리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변동금리형보다 다소 높지만 금리인상기인 점을 감안하면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상환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에게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상환 계획을 자세하게 세우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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