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수원장 공석 3개월째…공백 장기화 가능 커
금융당국 출신 지원자 전무…관피아 낙하산 논란 부담된 듯
입력 : 2018-09-13 14:39:36 수정 : 2018-09-13 14:39:36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보험교육 자격시험 업무 등을 담당하는 보험연수원의 원장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다. 전례대로 금융당국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공백을 줄이기 위해 보험업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최진영 전 보험연수원장이 퇴직한 이후 보험연수원장 자리는 3개월째 공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연수원장 자리는 그동안 금융감독원 출신이 맡는 게 관행처럼 된 만큼 전 원장 퇴임 당시 금융당국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긴 했다"라며 "다만 현재 금융당국 출신 중 보험연수원장을 맡을 만큼 경험 있는 사람이 드물어 원장 공백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을 퇴직한 전 공직자가 보험연수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최 전 원장 퇴임 직후인 지난 7∼8월 모두 취업심사를 문의한 지원자는 없었다. 이는 최소한 퇴직 후 3년 미만의 공직자 가운데는 희망자가 없었다는 뜻이다.
 
아울러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는 매달 말에 열리는 만큼 이달 말 발표될 취업심사 결과에도 만약 지원자가 없을 경우 원장 자리의 공백 기간은 4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 부당 재취업이 논란이 됐고 국회일정까지 겹친 만큼, 금융당국 출신 지원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취업심사를 거친다고 해도 제대로 된 보험 관련 경력이 없다면 국회의원들에게 ‘관피아’라는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바로 직전 원장인 최 전 원장이 보험관련 경력이 없어 보험업계에서도 달가워하지 않았다"라며 "또 회계전문가였음에도 연수원의 적자운영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실패한 부분도 있어 보험에 대해 경력이 있지 않으면 금융당국 출신도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점을 들어 업계출신이 원장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당장 이달 말까지 취업심사를 거칠 필요가 없어 공백을 줄일 수 있고 보험 경력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나, 소비자보호 등 보험업계의 신뢰 회복을 강조하는 점을 감안하면 설계사의 교육을 담당하는 보험연수원의 원장 자리는 가볍지 않다"라며 "만약 업계쪽에서 적임자를 찾을 경우 공백 장기화를 피하고 현장에서 뛰는 설계사에게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보험연수원 사진/양진영기자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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