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그림의 떡 ‘리츠’)②골라먹을 것 없는 국내 공모리츠 “답답하네”
공모리츠 6개…주식시장내 비중 0.03% 수준
2018-09-18 06:00:00 2018-09-18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사모리츠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공모리츠도 덩달아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은 높다. 하지만 여전히 상장돼 있는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리츠 투자가 일반인에게 잘알려져 있지 않고, 상장된 리츠들마다 수익도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은 리츠가 성장하기 위해선 ‘리츠의 블루칩’이 필요한 것은 물론 제도적인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공모리츠는 에이리츠, 트러스제7호,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등 총 6개에 불과하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더해도 6000억원 수준. 전체 주식시장 내 리츠 비중으로 보면 0.03%에 그친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가장 손쉬운 재테크 수단 중 하나다. 평소 투자하기에 어려운 오피스나 백화점도 리츠를 이용해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직접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목돈이 필요하고 양도세나 보유세 등 각종 세금 부담도 있는데다 현금화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리츠를 통하면 이러한 단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공모가와 현재가만 비교해도 지난 8월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리츠의 성과를 보기 위해선 우선 배당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세제혜택을 받는 대가로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도록 돼 있다. 
 
공모리츠 가운데 흥행 성적이 돋보이는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핵심 역세권에 위치한 '판교 알파돔 6-4 블록' 및 용산 프라임타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5년 평균 6%, 10년 평균 7%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제시했다. 공실률 1%대의 판교업무지구(PBD)에 위치해 타 지역(10%대)에 비해 임차 리스크가 낮아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었다.
 
반면 그동안 상장한 리츠가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배당수익률은 2%대를 밑돌거나 간신히 2%대를 맞추는 경우가 다수였다. 에이리츠는 2015년 17.67%, 2016년 10.64%를 유지하다 2017년에는 2.01%로 급격히 낮아졌다. 2016년 왕십리KCC스위첸 개발 사업을 완료하고 작년에는 새로운 개발 없이 검토에 머무르면서 수입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호텔리츠로 첫 상장한 모두투어리츠는 2016년 2.31%, 2017년 1.95%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리츠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호텔업 투자에 집중해왔지만 사드 사태와 공급 과잉 이슈로 임대수익이 줄면서 배당 수익도 감소했다. 
  
한 상장리츠 업계 임원은 “일단 시장이 커져야 투자자들도 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은 리츠도 투자자들도 활성화와는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기관리 리츠의 경우 질적 심사나 계속 기업에 대한 연속성 여부를 심사하다 보니 상장 자체가 어려운 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리츠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는 시가평가를 하기 때문에 감가상각을 하지 않고 법인세를 감면 받는다”며 “이와 달리 리츠는 실체형 회사이기 때문에 일반 상법을 적용받아 부동산펀드보다 규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리츠와 부동산펀드 간의 규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부동산펀드는 최소자본금이 필요없고 개발산업, 차입 등의 제한이 없다. 90% 이상 배당시에는 법인세가 비과세된다. 이와 달리 리츠의 경우 위탁관리는 최소자본금 50억원, 자기관리 리츠는 70억원이다. 90% 이상 배당시에 법인세 비과세되는 경우가 있으나 자기관리 리츠는 제외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관리 리츠와 위탁관리 리츠, 부동산펀드간 차별적인 법인세 혜택을 개선해야 한다”며 “리츠는 일반 소액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므로 세제혜택의 명분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리츠 업계는 이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리츠 활성화 정책에 시선을 두고 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