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 스피커 확대 위해 합종연횡
콘텐츠·AI 서비스 향상·브랜드 인지도 등 다방면 협업 지속
입력 : 2018-09-10 16:22:01 수정 : 2018-09-10 16:22: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업 확대를 위해 합종연횡을 가속화하고 있다. 콘텐츠, AI 검색 속도, 브랜드 인지도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진행해 자사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AI 스피커를 비롯해 AI 플랫폼의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요소가 늘어나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KTAI 스피커 '기가지니'가 TV 화면과 연동된다는 특징을 기반으로 시각적 기능을 활용한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교육기업인 대교와 협력해 AI 스피커에 동화를 들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맞는 효과음을 낸다. 아이들은 TV 화면을 통해 동화를 볼 수도 있어 동화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삼성 HR 전문기업인 멀티캠퍼스와 손잡고 기가지니를 통해 다양한 교양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 세리시이오(SERICEO) 서비스를 출시했다. 경영, 경제, 산업 관련 최신 동향은 물론 리더십, 인문학, 웰빙, 라이프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매월 20편 업데이트해 집에서 인문학 강의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기가지니 세리시이오 실행해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재생된다.
 
소비자들이 KT의 기가지니 SERICEO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KT
 
SK텔레콤은 AI 서비스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2년 전 가장 먼저 '누구'를 선보이며 AI 스피커 시장에 발을 들인 SK텔레콤은 글로벌 업체 자일링스(Xilinx)의 칩세트를 탑재한 AI 가속기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며 누구의 처리속도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누구 클라우드에 우선 적용했고, 그 결과 자동음성인식(ASR) 성능이 기존 그래픽처리카드(GPU)보다 최대 5배 이상 향상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AI 스피커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의 AI스피커 프렌즈에 LG유플러스의 주문형비디오(VOD) 및 데이터베이스(DB) 검색 등 인터넷(IP)TV와 홈IoT 제어 기능을 더하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무게와 크기를 줄여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미니 사이즈도 내놨다. 후발주자지만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AI 플랫폼을 활용해 간극을 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0만대 수준이었던 AI 스피커 시장은 올해 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중국, 영국, 독일에 이은 세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음성 검색은 제2의 포털 역할로도 주목되고 있다. AI 스피커는 단순히 음악 감상뿐 아니라 음성 쇼핑, 전자기기 제어 등 자사의 다양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연동시켜 자신들의 생태계 안에 이용자를 묶어둘 수 있다. 다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시장에 세계 2위인 구글까지 가세한다. 분명하게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이 늘어나며 경쟁만 가열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고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통사는 음성인식과 같은 기반 기술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 제공으로 시장 주도권을 갖으려 하고 있고, 이를 위해 협업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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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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