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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금 재산 집 한채 뿐…부당히 돈 탐한 적 없어"
오늘 결심서 직접 최후진술 "가진사람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
2018-09-06 16:19:36 2018-09-06 18:14:02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다스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결백을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정계선) 심리로 진행된 자신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저에 대한 검찰기소 내용은 대부분 돈과 결부돼 있는데, 이는 너무 치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A4용지에 손수 적어온 최후진술문을 낭독하면서 “저는 세간에서 샐러리맨의 표상으로 불리는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았고, 그로 인해 서울시장과 대통령을 지냈다”며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그것을 경계하며 살아온 저에게 (검찰의 기소 내용은) 너무 치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퇴임 직후 4대강 살리기 등과 관련해 기업들과 공직자들간 정경유착이 있었는지 수년간 수차례 수사했지만 결국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돈을 챙긴 적도 없고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얻은 적이 없다”면서 “어린시절 혹독한 가난 속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대학을 다녔지만 남의 것을 탐한 적 없고 학생운동에 앞장섰다가 감옥에 가기도 했지만 불의에 타협하거나 권력에 빌붙어 이익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월급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썼고 소위 국정원 특활비‘에 대해 그런 시스템 관행이 있는지 몰랐다.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은 없다”며 “공무원들이 업무상 필요에 의해 예산을 전용한 사실이 있다면 저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명령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통령 재임 이후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장학 복지사업에 썼다. 어머니와 한 약속”이라면서 “가진 사람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는 것, 어떻게 해서라도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야한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이 위기에 가장 취약한 나라라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는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평가했다.
 
다스 실소유주라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주식 한 주도 가져본 적 없고 배당금을 받은 적도 없다”면서 “삼성의 다스 미국소송 대납 사실도 이번 수사를 통해 처음 들었다. 삼성 측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얘기를 들어본 적 없고 이 일로 삼성 사람을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 말미에 “지금 제 재산은 현재 사는 집 한 채다. 거듭 말하면 어려운 시기를 치열하게 살았고 부당하게 돈을 탐하거나 권력에 쓰지 않았다”면서 “이미지 함정에 빠지지 마시고 제가 살아온 과정과 문제로 제기된 사안의 앞뒤를 명철하게 살펴주시기를 바란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의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추징금 111억 4131만원을 구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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