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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 미 품목별 쿼터 면제 가능 소식에 급등
문배철강 21% 급등…강관 조정 가능성 높아
2018-08-30 17:14:48 2018-08-30 17:14:48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미국이 한국산 철강 관세를 면제한데 이어 일부 품목에 대한 쿼터(수입할당)도 해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철강주가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배철강(008420)은 전 거래일보다 735원 (20.73%) 급등했다. 휴스틸(005010)(12.03%), 포스코강판(058430)(10.53%), 부국철강(026940)(8.59%), 하이스틸(071090)(7.01%) 등도 모두 상승했다.
 
철강업 대표주인 현대제철(004020)(0.56%), 동국제강(001230)(0.52%), POSCO(005490)(0.30%)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미국의 완화 조치로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아제강(003030)은 분할에 따른 재상장으로 30일부터 10월4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철강 쿼터와 아르헨티나의 알루미늄 쿼터에 대해 미국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포고문은 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25%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쿼터를 수용한 국가도 품목 예외 신청을 통해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와 쿼터 면제를 가능하게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포고문을 통해 한국산 철강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영구히 면제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한국의 대미 수출 쿼터는 2015~2017년 평균 수출 물량의 70%가 할당됐다. 다만 제품별로 쿼터가차별 적용됐다. 열연, 냉연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쿼터 할당으로 강관의 경우 지난해 203만톤 수출의 절반 수준인 104만톤 쿼터만 할당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트럼프의 3개국 쿼터 조정 결정은 전반적인 철강 수입규제 완화 의도가 아닌 미국 내 공급부족이 심각해진 일부 제품들의 수급 완화가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산 제품 수입 급감에 따라 공급부족이 심각해진 강관의 쿼터 조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의 국내 강관업체들의 대미 수출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강관을 제외한 기타 판재류 업체들의 대미 수출 회복 여부는 미국 내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 관세를 면제한데 이어 일부 품목에 대한 쿼터(수입할당)도 해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철강주가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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