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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에너지사업' 결국 매각
별내에너지·대륜발전 지분 전량 대륜이엔에스에 양도
2018-08-29 17:07:05 2018-08-29 17:07:05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한진중공업이 에너지사업을 결국 매각했다.
 
한진중공업은 29일 보유 중인 대륜발전 지분 전량(40.88%) 및 별내에너지 지분 전량(50%)을 계열사인 대륜이엔에스에 매각했다. 609억원 규모의 지분과 함께 공사미수금 채권 등도 함께 양도해 채무상계금을 제외한 1107억원의 자금을 확보, 이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한다. 대륜이엔에스는 대륜발전 지분 81.76%, 별내에너지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이윤희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지분 매각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추진했다. 당초 계획은 외부 매각이었다. 지난 2015년 NH투자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해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 환경 악화로 매각이 지연됐다. 결국 2016년 주관사를 미래에셋대우로 바꾸고 재추진했다. 그러나 재무적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조건 조율이 원활치 않아 또 다시 지연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7월 공시를 통해 잠재적 매수자 탐색을 계속 진행한다고 했으나, 결국 계열사에 매각키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한 상태로, 올해 말까지 채권과 긴급운영자금 등을 상환해야 한다. 장기차입금 등을 합해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 규모는 약 1조9800억원이다. 하지만 상반기 말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444억원이어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내부 검토 결과 계열사에 매각해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 인근 택지 개발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계열사를 통해 운영하는 것이 미래 가치 제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산은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 약정은 차질 없이 이행 중으로 긴밀히 협의해 추가적인 자산유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륜이엔에스는 다음달 중으로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에 대해 총 13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12월27일 만기인 미래에셋대우인베스트파워제4·5차 보유 대륜발전 풋옵션 주식(23.42%) 및 인베스트파워제6차 채권 등 총1198억원은 지난 28일자로 조기 상환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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