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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협회 "BMW 화재, 위험한 ECU 세팅 원인"
2018-08-28 18:24:07 2018-08-28 18:24:0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리콜 대상 BMW 차량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소비자협회는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를 열리게 하는 전자제어장치(ECU)의 세팅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소비자협회는 2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하고 정부의 조속한 실태조사와 BMW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호근 소송지원단장(대덕대 교수)은 "최대 500~600℃의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 평상시에는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야 하는데, BMW 유로6 모델에서는 주행 중에도 열리는 현상을 현장 실험결과 발견했다"면서 "소송지원단 소속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여기에서 나온 뜨거운 배기가스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및 쿨러 등에 손상을 줘 화재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든 차량에 EGR 쿨러를 교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화재 방지를 위해서는 바이패스 밸브의 작동 커넥터를 빼서 열림을 방지하는 방법을 즉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BMW 차량 화재 원인으로 위험한 ECU 세팅을 지목했다. 사진/뉴시스
 
박성지 대전보건대 교수는 "BMW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화재의 위험이 있는데 ECU를 통해 위험하게 세팅을 한 것은 배출가스를 저감시키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결론을 내렸다"면서 "바이패스 밸브를 주행 중에 오픈하면 산화질소가 저감되기 때문에 BMW가 위험한 세팅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영석 선문대 교수도 "소송지원단 기술자들은 바이패스 밸브가 왜 열릴까 하는 의문에서 해답을 찾기 시작했는데, 바이패스 밸브는 오작동에 의한 압력으로는 열릴 수 없는 구조"라며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단소송 법률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구본승 변호사(법무법인 해온)는 "지난 13일 공동소송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전날까지 소비자협회와 해온에 차량등록증을 접수한 차주는 1784명이며, 이중 1359명과 개별 계약 중"이라면서 "나머지 400여명은 차주 이름이 다르거나 중복되는 경우가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변호사는 "30일까지 계약이 체결된 차주를 원고로 해서 31일 1차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할 예정이며, 2차 소송 참여단 모집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겠다"면서 "리콜 대상 차주는 실질적으로 운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렌트카 비용, 정신적 피해보상 등 1인당 15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협회는 자동차 관련 교수, 명장, 기술사, 기능장, 정비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단과 구상권 청구 소송 전문 변호사로 소송지원단을 구성했다. 소송참여 비용은 10만원으로 책정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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