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하반기 회복세 뚜렷…관건은 유가 '변동성'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유가 80달러 넘을 수도"
2018-08-28 17:04:20 2018-08-28 17:04:20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다시 살아나면서 정유업계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제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성은 변수로 남아있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정제마진(싱가포르 크랙마진)은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와 석유제품 사이의 가격차이를 의미하는 정제마진은 지난 6월 중순 배럴당 4달러대까지 하락,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7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미국 정유업체들이 본격적인 정기보수에 들어가면 수급 상황이 보다 타이트해져 당분간 정제마진은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작년만큼의 좋은 실적을 거두긴 어렵겠지만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하반기 국제유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가는 현재 산유국들 사이에서 복잡한 셈법이 오가는 상황이다. 당분간 상승·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정유사 입장에선 국제유가의 변동폭이 적은 것이 유리하다. 국제유가가 많이 오른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이 수요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24일 기자와 만나 "국제유가는 70~80달러 사이를 등락하고 일시적으로 80달러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요인이 있겠지만 100달러까지 가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1월 발효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2차 경제 제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원유 공급의 한 축인 이란 문제가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향후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이 여전히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사우디가 산유국들에 증산을 요청한 상황이라 물량 변동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 역시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이 악화될 경우 석유 수요가 감소해 정제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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