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올해도 중국 잔치…추격자에서 선도자로
화웨이·하이얼 등 대표 기업 대거 참여…전시 품목도 다양화
2018-08-22 16:22:26 2018-08-22 16:22:2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오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은 중국 잔치가 될 전망이다. CES, MWC를 비롯해 세계 3대 전시회를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신제품도 잇따라 공개하며 기술 선도자로 발돋움하려는 모습도 동시에 보이고 있다.
 
22일 주최측에 따르면 IFA 2018의 메인 전시와 부대 행사로 열리는 B2B 부품전시회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66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의 887개 부스보다는 다소 줄어든 규모지만, 각각 6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한국, 미국 등에 비하면 여전히 압도적이다. 올해에도 화웨이, 하이얼, TCL, 창홍, 스카이워스, DJI 등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IT 업체들이 총출동한다.
 
이 중 선도주자는 단연 화웨이다. 올해에도 대규모 전시 부스를 꾸려 삼성전자의 대항마로 부상한 위상을 과시한다. 전시장에는 P20 프로, 메이트9 등 플래그십 모델부터 노바, 아너 등 보급형 라인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화웨이워치, 미디어패드, 메이트북 등도 유럽의 소비자들과 만난다. 여기에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하는 화웨이의 기술력을 과시한다.
 
지난해 열린 'IFA 2017'의 하이얼 전시부스 모습. 사진/뉴시스
 
하이얼, TCL, ZTE는 개막에 앞서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하이얼은 주방, 욕실, 거실, 침실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며 TCL은 구글과 협업한 AI 적용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를 맞았던 ZTE는 엑손(Axon)9을 선보이며 향후 전략을 제시한다. 5G 단말기에 대한 솔루션도 일부 언급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DJI는 별도의 행사를 예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서머가든에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에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IFA를 포함해 글로벌 3대 전시회에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일은 아니다. CES, MWC, IFA가 모두 중국판 전시회를 열고 있는 점 역시 글로벌 IT·가전 업계에서 커진 중국의 영향력을 드러낸다. 지난 5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판 IFA 'CE차이나'에도 하이얼, 화웨이 등 중국 현지 기업과 보쉬 등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 100여개사가 참여했다.
 
참여 기업 규모 만큼이나 전시 제품들도 다양해졌다. TV나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에 국한하지 않고 로봇,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3D프린팅, 빌트인 주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완제품 뿐 아니라 부품 분야에도 집중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일원으로 힘을 키우는 중이다.
 
중국 정부 역시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무부 산하의 중국가전제품수출입상회(CCCME)가 전시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중국 가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올해에도 이 같은 계획이 있는지 확인이 된 바는 없지만, 중국가전연구원(CHEARI) 등이 참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아 정부의 후방 지원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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