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재’ 미스터피자 상생협약 타결
불투명한 프랜차이즈 유통구조 혁신 성과
입력 : 2018-08-09 15:48:18 수정 : 2018-08-09 15:48:1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의 갈등 중재로 미스터피자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오랜 갈등을 끝내고 상생협약에 도달했다.
 
미스터피자 본사 MP그룹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은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 김흥연 MP그룹 사장, 이동재 미가협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약을 체결한다. 앞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상생협약 이행, 광고비 집행, 식자재 공급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며 본사와 대립했다. 갈등이 격렬해지자 양 당사자가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해 양자 간 합의에 따라 27차례 공식회의 등을 거쳐 협의 끝에 이날 상생협약에 도달했다.
 
이날 상생합의에 따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그간 본사를 통해서만 구매해야 했던 필수구입 품목 중 냉동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개 품목을 내년 1월부터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본사 식자재 매출의 약 30%(연간 12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가협은 국내 최초로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연내 완료하고, 자율구매품목으로 전환하는 25개 품목 등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해 매입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원·부자재 공급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본사 혹은 본사 지정업체에서만 원·부자재를 구입해야 하는 필수구입물품을 이용해 유통마진을 수취한 관행을 두고 가맹점주들이 집단소송을 진행하는 등 유사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버거킹, 피자헛 등은 필수구입품목 유통마진 수취 관행에서 벗어나 가맹점 매출의 일정비율을 지급받는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했고, 구매협동조합을 통한 원·부자재 공급으로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했다.
 
미스터피자 본사와 가맹점주들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미스터피자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소유한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재단법인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복지 재단에 출연한다. 상생복지재단을 중심으로 가맹점주 자녀 장학금 지원 등 가맹점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 매출이 저조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고, 우선적으로 점포환경 개선 사업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미가협이 국내에서 최초로 구매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만큼 전문 컨설팅과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구축 등 성공적인 운영과 확산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김흥연 미스터피자 대표이사는 “이번 상생협약 합의 과정을 통해 가맹본부와 미가협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하나가 될 수 있었다”며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가맹점의 성공을 위한 정책 시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재 미가협 회장은 “이번 상생합의는 가맹점주들의 경제적 공동체 구성을 위한 밑거름을 제공하고 거래관계의 투명성을 담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구매협동조합을 활용해 공동구매 외에도 단체보험, 방역서비스 등 가맹점주의 권익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동 엠피그룹 본사에서 한 시민이 미스터피자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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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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