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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금융산업 지속지수)경제·명성-국민은행, 이해관계자-신한은행, 사회-하나은행 '1위'
'채용비리·비자금조성' 대구은행 급락…사회부문 고득점 씨티은행 약진
2018-08-13 08:00:00 2018-08-13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민은행이 '2018 대한민국 금융산업 지속지수'에서 경제와 명성 부문 최고점을 획득하면서 통합순위 1위에 올라선 가운데 신한은행은 이해관계자 부문에서 1위를, 사회평가 부문 1위는 KEB하나은행이 차지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됐던 대구은행은 전체 순위 9위로 추락했고,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발표한 '2018 대한민국 금융산업 지속지수'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000점 만점 가운데 741.77점을 획득, 전체 17곳 은행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국민은행이 수익성과 리스크, 이해관계자 등 3개 항목 평가에서 500점 만점에 375.10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비이자수익 확대와 같은 수익기반 다변화와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을 나타내는 수익성 항목에서 만점 175점 중 132.61점을 얻었다. 이는 통합순위 2위를 기록한 신한은행(수익성 부문 70.78점)보다 2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국민은행은 자산건전성과 자금 조달 유동성을 평가하는 리스크 항목에서도 225점 중 175.24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탁월한 리스크 관리와 브랜드가치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신한은행을 따돌리며 은행권 순이익 1위를 기록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지속지수 평가가 이뤄진 최근 3년동안에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순익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 2015년에는 신한은행의 당기순익이 1조4896억원으로 국민은행(1조1072억원)을 앞섰으나 2016년부터 격차를 줄이더니 지난해에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추월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국민은행은 1조353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신한은행(1조2717억원)을 앞섰다.
 
통합순위 2위로 밀려난 신한은행은 경제평가 부문에서 9위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은 리스크 항목에서는 225점 만점에 172.21점을 기록하며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수익성 항목에서는 전체 17개 은행 중 13위로 하위권이다. 국책은행이나 일부 지방은행보다도 순위가 낮았다.
 
신한은행은 이해관계자 평가 부문에서 125점 만점에 102.7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해관계자 평가는 정부와 주주, 노동 등 핵심이해관계자의 평가가 포함되며 정경유착, 채용비리 등 사회영향평가와 사회공헌도가 반영된다. 신한은행은 이해관계자 평가 부문의 세부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한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2위(90.29점), 씨티은행 3위(88.90점), 기업은행 4위(87.51점) 순이다. 국민은행은 85.42점을 받아 5위에 머물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사회평가 부문에서는 KEB하나은행이 250점 만점에 176.04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사회평가 부문은 제품책임, 노동, 인권과 사회부문으로 구성됐다. 국민은행(156.25점), 신한은행(164.58점)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제품책임면에서 업권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제품책임은 고객만족 활동, 환경, 민원 건수 등이 지표로 활용됐다. 
 
명성평가에서는 국민은행이 125점 만점에 125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명성평가는 한국CSR연구소 신뢰지수평가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지속지수 명성 평가에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1위였던 신한은행은 2위(118.89점)로 밀려났고, 3위 기업은행(114.21점), 4위 우리은행(110.80점), 5위 KEB하나은행(110.38점) 순으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총점 677.81점을 받으며 통합순위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조사 당시 6위에서 2단계 상승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경제 부문(354.51점), 명성 부문(110.38점)에서 각각 3등, 4등을 차지하며 좋은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 발생한 채용비리 사태로 사회(150점)와 이해관계자(62.51점) 평가에서는 각각 12등, 16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회적 명성 등 비재무적 요소가 순위를 갈랐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 통합순위 3위를 기록했던 대구은행의 경우, 전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채용비리 사태가 연달아 터지며 9위로 급락했다. 대구은행은 배점 비중이 높은 경제와 사회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지만, 이해관계자 부문과 명성 부문에서는 각각 14위, 11위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졌던 부산은행 역시 경제와 이해관계자 부문에서는 각각 4위, 6위로 상위권에 올랐지만, 명성과 사회 부문에서는 각각 12위, 1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채용비리 사태가 비껴간 경남은행은 지난 조사 보다 1단계 오른 10위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정경유착, 채용비리 등 사회영향평가를 반영하는 이해관계자 항목에서 77.78점을 받으며 9위에 올랐다.
 
외국계 은행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씨티은행은 이번 조사에서 통합순위 8위로 올라선 반면 SC제일은행은 최하순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은행 지속지수 조사에서 SC제일은행이 7위, 씨티은행이 13위로 꼴지를 차지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씨티은행의 통합순위가 급등한 것은 이해관계자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은 경제와 사회, 명성은 각각 11위, 10위, 9위에 머물렀지만, 이해관계자 부문에서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SC제일은행은 명성부문(8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 최하위로 집계됐다.
 
한편, 은행 지속지수는 대한민국의 금융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은행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측정하는 평가다. ▲경제(500점) ▲사회(250점) ▲이해관계자(125점) ▲명성(125점) 등 4가지 부문으로 구성되며 1000점 만점이 최대 점수다. 평가 시점은 2017년 12월 31일이며 이날을 기준으로 직전 3년치 자료를 평가했다.
 
경제부문은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수익성과 신용위험관리(총여신증가율), 자산건전성 등을 포함한 리스크로 구성됐다. 사회부문은 제품책임과 노동, 인권 등을 바탕으로 산출됐으며, 이해관계자는 사회영향과 사회공헌,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를 기반으로 했다. 명성은 신뢰지수평가를 기초로 한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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