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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서 종전 논의 가능성…남북미 외교장관 접촉 주목
미 "북미 접촉가능성 배제 못해"…강경화, 북 리용호 만날 수도
2018-08-01 17:01:05 2018-08-01 17:01:0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안보협의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개최되면서 종전선언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이 본격 논의될지 주목된다. ARF에는 한국과 미국, 북한을 비롯해 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도 참석한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연쇄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미얀마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본격 외교전을 개시했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설명하고 지난 1년간 한반도 비핵화 진전 상황을 공유했다. 외교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 장관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조기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측면이 있는데, 비핵화는 복잡한 과정”이라며 “북한만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원하는 평화체제, 안전보장 차원에서도 논의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면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동시진행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2일까지 약 15개국과의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3~4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한-메콩강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 등 총 5개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ARF 회의 참석을 위해 3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진다. 리 외무상은 이번 ARF 기간 중국을 비롯해 5~6개국과의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도 리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북측이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남북은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ARF를 계기로 총 4차례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기도 했으나, 보수정권 등장 후 남북관계가 경색돼 이후 11년간 남북 외교장관 간 별도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리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양자회담 개최 여부도 주목된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도 같은 (ARF) 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북미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계획된 회담 일정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쵸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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