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내달 1일 저비용항공사(LCC) 중 세 번째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티웨이항공이 난기류를 만났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상장 자금으로 중·장거리 신규 노선으로 확장하려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티웨이항공 상장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3~24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시행한 결과 320만주 모집에 368만5530주가 신청했다.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15대 1로 미달을 간신히 면했다. 청약 증거금도 221억원 수준에 그쳤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23대 1에 그치며 공모희망가 범위(밴드) 1만4600∼1만6700원의 하단보다 아래인 1만2000원으로 정해졌다.
기관투자가에 이어 개인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공모 자금을 통한 노선 확장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티웨이항공은 공모자금으로 오는 2021년까지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MAX)' 기종을 10대 이상 도입해 최대 운항거리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앙아시아 등으로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IPO 흥행 부진으로 항공기 구매 자금이 대폭 줄어들어 향후 중·장거리 노선을 확장 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사진/티웨이항공
상장 이후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고민거리다.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객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LCC가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고, 신규 사업자들 역시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타 LCC와 차별화 포인트로 꼽히는 '제5자유 운수권(우리나라를 출발해서 A국가에서 여객과 화물을 싣고 B국가로 갈 수 있는 권리)' 활용 역시 최근 제주항공의 진입으로 수익성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티웨이항공은 제5자유 운수권을 활용해 대구~일본 오사카~미국령 괌 노선에서 약 3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괌 노선은 현지에서 대형항공사들만 운항하고 있어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1일 제주항공이 청주~오사카~괌 노선에 매일 여객기를 띄워 해외 승객 유치를 위한 격전이 예상된다.
단기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유가 급등과 지난해와 대비되는 역기저효과, 광고선전비와 조종사 급여 인상 등 각종 비용증가로 인해 2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희망가 범위보다 낮지만, 상장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하고, LCC 여객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실적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