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1달러대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태양광발전 수요 감소와 위안화 약세 등 겹악재를 만난 여파다. 폴리실리콘 값이 바닥을 맴돌면서 국내 태양광 제조사들의 수익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4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셋째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1.02달러로 전주보다 0.99% 떨어졌다. 시장 가격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저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불과 두 달 여 전까지 국내 생산업체들의 손익분기점 수준인 14~15달러를 유지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태양광발전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면서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요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6월 초 kg당 13달러에서 매주 빠지기 시작해 두달여 만에 15%나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 업체들의 구매력 감소도 국내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폴리실리콘의 경우 대중 수출이 70~80%에 달할 만큼 의존도가 높아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크다. OCI와 한화케미칼은 3분기부터 가격 급락을 반영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으로 태양광 업계는 파악한다.
태양광모듈 업체들도 중국발 리스크로 인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판매가격 하락을 제어할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기초소재 값이 급락했으나 모듈 가격도 동반 하락해 원재료비 절감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중국과 미국 등을 제외한 유럽과 신흥국에서 새로운 수요처 발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수출시장 다변화에 한계가 있는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거나 수직계열화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OCI가 지난 5월 부광약품과 손잡고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와 수요처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며 태양광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을 축소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뒤 시장이 침체한 상황"이라며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사업다각화와 신시장 개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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