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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전협정일에 유해 송환…종전선언 기대감 키워
"유해 55구, 27일 항공편 송환"…지리한 북미협상 동력될 듯
2018-07-18 15:35:02 2018-07-18 15:35:0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국전쟁 당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55구가 이달 중 미국에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 준수의 일환으로, 지지부진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17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유해 55구를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관리는 정확한 송환 날짜는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성조지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간 실무회담 결과에 따른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미군유해를 송환하게 될 경우 지난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당시 미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통해 미군유해 6구가 송환된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북한은 예상과 달리 이번 유해송환을 대가로 추가 요구를 하거나 다른 이슈를 제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이 별 소득없이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의 속도조절을 언급한 가운데 유해송환을 통해 교착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유해송환을 북미 정상회담 성과로 부각하며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향후 북미 비핵화 후속협상의 가늠자로도 여겨져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만나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도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에는)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며 “그저 프로세스를 밟아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성조지가 보도한 유해송환 예정일(27일)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라는 점에서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중재노력이 다시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은 우리 정부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상대의 관계개선 의지를 담보할 수 있는 보증인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20일 폼페이오 장관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동으로 발표할 안보리 이사국 대상 브리핑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확보를 위해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21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나이트필드 연병장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주관으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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