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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마트워치 대전 '불꽃경쟁'
가민, 피닉스5 플러스로 도전…삼성·LG 신제품 공개 임박
2018-07-17 16:23:33 2018-07-17 16:23:3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하반기 스마트워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애플이 애플워치를 앞세워 독주하는 사이 각 제조사들이 건강관리와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며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가민은 성장률이 높은 아시아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신형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구글 운영체제(OS)인 구글웨어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는다. 주춤했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데 이어 향후 4년간 몸집을 두 배로 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4위 스마트워치 제조업체인 가민은 17일 스마트워치 플래그십 모델인 '피닉스5 플러스'를 국내 출시하며 출하량과 매출 모두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스코펀 린 가민 아시아지역 마케팅 사업부 책임자는 "1분기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성장했다"며 "아시아 지역이 우리 전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월 가민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민이 17일 플래그십 모델인 '피닉스5 플러스'를 출시했다. 사진/가민코리아
 
이날 선보인 피닉스5 플러스는 스마트워치 중 최초로 손목 심박수 및 신체효율지수를 측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 최대 500곡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어 스마트폰 없이도 원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배터리 성능도 개선돼 스마트워치 모드에선 최대 18일, GPS 모드에선 최대 30시간까지 이용 가능하다. 사파이어 글래스를 적용해 스크래치 방지 효과가 있으며, 경로 안내 기능을 지원하는 지도를 내장했다. 이 지도는 사이클링·러닝·트래킹 등 야외 스포츠 활동 중 내비게이션 및 위치 추적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민은 한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까지 서울 2곳과 대전 1곳에 브랜드숍을 열었으며, 하반기까지 3곳을 더 열어 총 6곳 이상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애프터서비스(AS)도 3분기부터는 3일 내에 새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으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하반기 출격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특허청(USPTO)에 스마트워치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갤럭시워치'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국내 특허청에도 상표 등록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마트워치 '기어' 시리즈를 공개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올해 제품이 출시된다면 2년 만에 신제품이 나오는 셈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는 블루투스와 LTE 버전으로 배터리는 전작 기어S3(380mAh)보다 큰 470mAh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어 브랜드를 버리고 '갤럭시워치' 시리즈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갤럭시 브랜드를 적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도 스마트워치 2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원형 디스플레이에 '구글 웨어'를 탑재할 전망이다. 보급형 모델은 'LG워치 타임피스'로, 고급형 모델은 'LG워치 리브레'라는 이름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60.2%로 점유율 1위인 애플 역시 가을께 애플워치4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선보인 사각 디자인 대신 원형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애플은 USPTO로부터 원형 디스플레이에 관한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기술특허 내용은 원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회로설계에 관한 것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격화되는 것은 성장세와 연관이 있다. 작은 화면과 배터리 용량 한계 등 지적되며 시장이 주춤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폭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올해 4360만대에서 2022년 8410만대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하량은 3270만대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향후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다양해지면 스마트워치가 소통의 기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선전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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