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회의 미포함 과제 두고 학생·교사·대학 입장차
정부안, 수능-EBS 연계율 70%→50% 축소 가닥
입력 : 2018-07-13 19:37:18 수정 : 2018-07-13 19:37:1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확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 공론화 미포함 과제에 대한 정부검토안을 발표했다.
 
13일 서울 성동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지역대학에서 열린 제6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정보검토안을 토대로 각자의 대입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수능-EBS 연계율, 현행 축소 또는 폐지
 
우선 수능-EBS연계율은 정부검토안에 따라 현행 70%에서 50%로 낮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단계적 축소에서 최종적으로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현행 유지를 희망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유미선 씨는 “수능-EBS 연계율은 현행을 유지하기 바란다”며 “사교육비경감과 EBS교재로 수능 준비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면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환 강원고등학교 진학부장은 “높은 EBS 교재의 연계율로 인해 많은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과는 별개로 EBS 교재를 한 권이라도 더 다루기 위한 파행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마치 수능 점수만을 위한 교과 활동은 고스란히 학생들 피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단계적 폐지 주장도 나왔다. 임성용 광주 상일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일선 학교에서는 EBS 연계교재는 사실상 공교육 파행의 근원”이라며 “가급적 단계적 폐지 쪽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학생·교사 부담 가중 VS 학생 평가 자료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해서는 자기소개서를 축소하고, 교사추천서 폐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안 역시 자기소개서는 개선하고, 교사추천서는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선 교사들도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임성용 교사는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을 평가하는 자료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만 수험생과 교사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가의 실효성 부분에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임 교사는 “결정적 시기에 학생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 추천서를 쓸 대쪽같은 분이 몇이나 되겠냐”며 “칭찬 일색인 추천서를 작성한 교사를 탓할 게 아니라 객관적 평가의 의미를 살릴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유미선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완성도가 높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큰 금액이라도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에 사교육비를 지출한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축소 혹은 폐지보다 투명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찬호 계명대학교 교수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학생을 평가하는 보완재 성격으로 폐지보다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학생부는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평면적인 기록”이라며 “이에 입체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생각을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자기소개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교사의 업무량과 부실한 내용으로 이어지는 교사추천서는 별도의 추천서 형식보다는 학생부에 담기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대입 선발 결과 공개 범위
 
참석자들은 각 대학의 대입 평가기준이나 선발 결과를 지금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심재연 양은(경일고등학교 1학년) “상위권 대학들이 특정 고등학교와 특정지역에 대해서만 선출할 수 없도록 (선발)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선발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일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정환 진학부장은 “합격 모범사례나 우수사례 공개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학 전형별 정보 공개는 지원인원, 등록 인원뿐만 아니라 실제 합격생 인원도 발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읍·면 지역에서 대학 입시를 지도하는 입장 실제 합격생 인원과 지원 인원을 같이 병기한다면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의견과 관련해 대학 측은 큰 틀에서는 동의하면서도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단 입장이다. 박정선 연세대학교 책임입학사정관은 고교 유형별·지역별 정보 공개는 현재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서류평가와 면접평가의 특성상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 것인가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며 “대학이 아무리 자세한 수준으로 공개한다 하더라도 정량평가와 같은 명확한 기준을 제공할 수 없기에 공개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교육부는 이번 대입포럼과 대국민 온라인 소통 사이트 '온교육'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 중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지역대학 대강당에서 대입정책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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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훈

배운 것보다 배울 것이 더 많아 즐거운 조용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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