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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작된 G2 무역전쟁…EU·러시아 개입으로 확전 양상
“어느 쪽도 물러설 기미 없어…기준금리 인상 어려워질 수도"
2018-07-08 12:52:51 2018-07-08 12:54: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러시아도 이에 개입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산 부품·설비·기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340억달러)에 대한 25%의 고율 과세부과 조치를 발효하자, 중국 역시 역시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 등 미국에서 수입하는 340억달러 규모의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양국의 무역전쟁은 이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부과는 최초 방침이 정해졌던 500억달러 가운데 340억달러의 품목이 먼저 발효된 것이며, 향후 2주내에 160억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화학 공업품, 의료설비, 에너지 제품 등 160억달러의 품목에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미국의 조치를 맹비난했다. 불가리아를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는 6일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상대방이 관세 인상을 한다면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누구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무역전쟁을 고집한다면 자신 뿐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U와 러시아도 무역전쟁에 가세했다. EU 집행위원회는 6일 철강 수입품에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를 잠정 도입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철강관세에 맞서 나라별 수입할당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EU로 수입되는 철강 제품의 할당량이 정해지고 이를 초과하는 경우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
 
러시아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항해 미국산 수입 제품에 보복 관세를 도입한다. 도로건설 장비와 석유·가스설비 등이 대상으로 8760만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40% 인상된 관세가 적용된다.
 
외신들은 이번 무역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무역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5000억달러 규모의 품목에 관세부과를 언급했다”면서 “무역분쟁이 곧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어느 쪽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역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마켓워치는 이번 무역전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가 양호하다는 이점을 활용해 무역전쟁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외신들은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잇따라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BC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추가적 관세부과는 더 많은 소비재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세금 감면 효과를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확산하고 있는 무역전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무역전쟁은 그 누구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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