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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댓글 조작' 관련 네이버·다음·네이트 압수수색 (종합)
"메크로 방관 확인…경공모 핵심 회원도 소환 조사 중"
2018-07-05 17:03:48 2018-07-05 17:03:4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5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세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드루킹의 댓글 조작과 관련해 포털사이트 가입자 정보 및 댓글 작성 정보 확보를 위해 네이버·다음·네이트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메크로 활용 가능성을 알면서 방관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포털 3사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댓글조작의 규모와 범행 시기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경공모 회원 '초뽀' 김모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선 전후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9만여 건의 기사 링크 주소(URL)가 들어있는 암호화된 이동식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 3사에 대한 자료를 보존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추가 수사를 통해 댓글 조작 클릭 수가 8600만 건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긴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치했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들도 연달아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유기' 박모씨를, 오후 2시에는 '솔본아르타' 양모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댓글 조작 혐의와 경공모 자금 출처·흐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드루킹과 함께 네이버 댓글을 조작한 공범으로 지목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씨는 검찰·경찰 조사에서 대선 전부터 킹크랩 서버를 구축해 댓글 작업을 해왔다고 자백하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일 박씨를 불러 6시간 가까이 조사한 바 있다. 드루킹이 운영한 '경공모'의 살림을 맡아온 핵심 인물로 알려진 박씨는 조직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운 비누·주방용품 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다. 처음 특검에 출석한 양씨는 드루킹과 함께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킹크랩을 직접 운용해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드루킹의 인사청탁 의혹에 연루된 도모 변호사도 이날 특검팀에 출석했다. 도 변호사는 앞서 지난 2일 9시간 가까운 소환 조사를 받고 3일 새벽 귀가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특검에 자진 출석했다. 도 변호사는 경공모의 핵심 회원으로, 경공모 회원들의 댓글 조작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루킹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고, 도 변호사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면담을 했으나 실질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한 윤 모 변호사도 6일 소환한다. 검찰은 윤 변호사를 상대로 댓글 조작과 경공모 자금 출처와 흐름, 불법 정치자금 후원 전반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이들 변호사의 진술에 따라 인사청탁 대상으로 지목된 김 지사와 백 비서관 등도 특검에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수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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