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영화 속 등장했던 지금까지의 모습 어땠나?
‘공동경비구역JSA’부터 개봉 대기 중 ‘공작’까지
입력 : 2018-07-04 12:05:28 수정 : 2018-07-04 12:05:2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지구상 유일의 분단 국가란 특수한 상황은 영화적 해법으로 풀어볼 때 분명히 매력적인 요소다. 우선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던질 수 있다. 분단이란 현실 안에서 인물간의 관계를 색다르게 풀어낼 수도 있다. 공감할 수 있는 아픔과 현실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그래서 상업 영화 시장에서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언제나 흥미로웠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 병사의 총격사건 진실을 추리극 형식으로 그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는 한국영화 최초로 북한 병사를 냉혈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아닌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해 주목을 받았다. 분단이란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우정을 나누는 남북한 병사들의 얘기는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영화 ‘의형제’(2010년)는 적으로 만나 정체를 숨긴 채 서로에게 접근했던 해직된 국정원 요원과 남파공작원이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인간적인 정을 느끼며 형제로 발전해가는 얘기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송강호 강동원 두 배우의 존재감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던 영화다.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북 특수 요원의 대결을 그린 영화 ‘베를린’(2013년)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 분단의 시대에서 오는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현란한 액션 연출 그리고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충무로 최강 라인업으로 그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영화다.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의 공조수사란 흥미로운 소재로 이목을 끌었던 영화 ‘공조’(2017년)는 남한과 북한의 형사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심하며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를 위해 위험까지 감수하며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유해진 현빈 두 배우의 코믹과 진지한 이미지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지는 인간미가 압권이었다.
 
이처럼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이를 완성해내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은 남북 관계를 주목한 여러 영화 속에서 흥행과 이어졌다.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공작’ 역시 이 같은 트랜드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남으로 내려온 북의 공작원, 일명 남파 간첩이 소재가 된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북으로 잠입한 대한민국 스파이를 본격적으로 그린 영화는 없었다.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을 주인공으로 한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첩보전 실체를 그린 최초의 상업 영화다.
 
 
 
‘공작’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관계가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 긴장감으로 치달아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였던 때부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됐던 시기까지를 아우른다. 대북 스파이 ‘흑금성’의 첩보전을 통해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긴장감과 더불어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교감들을 폭넓게 그리고 있다.
 
 
실존인물인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을 주인공으로 한 ‘공작’의 스토리는 윤종빈 감독의 특색 있는 연출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더해진 작품으로 탄생해 밀도 높은 서스펜스와 강렬한 몰입력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배우 황정민과 이성민이 각각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과 북한 최고위층 인물 ‘리명운’으로 분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안기부 실장 ‘최학성’ 역의 조진웅과 북의 보위부 요원 ‘정무택’ 역의 주지훈까지 합세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의형제’ ‘베를린’ ‘공조’에 이어 ‘공작’까지. 남북한 상업 영화 시리즈의 흥행 계보가 또 한 번 무난하게 증명될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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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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