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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JP, 무궁화장 추서···문 대통령 조문 않기로"
문 대통령, 김부겸 장관에 "유족들에게 예우 갖춰 애도하라"
2018-06-25 14:17:39 2018-06-25 16:18:1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일반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의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문을 가지 않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한 추서 문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준비가 되는 대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서를 하러 가는 김 장관에게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서 애도를 표하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덧붙였다.
 
국민훈장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등급에 따라 ▲무궁화훈장(1등급)▲모란장(2등급)▲동백장(3등급) ▲목련장(4등급) ▲석류장(5등급) 총 5개로 나뉜다.
 
최근 사망한 전직 국무총리 이영덕·박태준·남덕우·강영훈 전 총리들도 모두 무궁화장을 받았다. 박태준 전 총리와 강영훈 전 총리는 생전에 받았고, 이영덕·남덕우 총리는 사후에 추서됐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총리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쿠데타 주모자로 국민훈장 대상자에 부적합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는데 그 의견들을 다 고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조문을 가신 일이 없다”고 말했고, 이미 조문을 한 한병도 정무수석 외에 임종석 비서실장 등의 조문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훈장 추서의 근거가 되는 김 전 총리의 공적이 뭐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드린 말씀 정도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현직 대통령으로서 전직 총리를 조문한 것은 2013년 남덕우 전 총리 별세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고, 박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맡는 등 개인적 인연이 남달랐다는 평가다.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별세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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