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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경상수지 동반 악화…대미 서비스수지 적자 사상 최대
대미 상품수지 흑자 줄어…'트럼프 달래기' 셰일가스 도입 등 영향
'반도체·기계류' 수출 늘면서 동남아만 경상수지 개선
2018-06-21 12:00:00 2018-06-21 16:04:14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작년 G2(미국·중국) 지역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동반 악화됐다.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작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6년 992억4000만달러에서 784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동남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거나,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6년 314억9000만달러에서 256억2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2012년(190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상품수지는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수출이 부진했고,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기계류·정밀기기 수입이 증가하면서 2016년(426억달러)에 비해 줄어든 399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2년(256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규모 축소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셰일가스 등 원자재 수입을 늘린 영향이 반영됐다. 정부는 작년 1월 환율조작국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경제정책에 셰일가스 도입, 대미 투자확대 등을 반영하고 '트럼프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대미 서비스수지도 악화됐다. 작년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규모 153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 영향으로 운송수지 적자규모(17억3000만달러)가 역대 최대로 늘어났고, 전자분야 연구개발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수지 적자규모(42억7000만달러)도 크게 늘었다.
 
대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6년(433억9000만달러)에서 소폭 감소한 42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석유제품 수출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3년 만에 다시 400억달러 선을 넘겼으나, 사드보복으로 인한 여행수지 급감 영향으로 서비스수지가 6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로 돌아섰다.
 
반면 동남아 지역 경상수지는 유일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동남아 지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28억달러로 늘어났다. 반도체·기계류 등 수출이 늘어났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2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의 주요 여행지로서 동남아 지역 출국자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일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016년(215억1000만달러)에 비해 확대된 272억7000만달러, 대유럽연합(EU)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016년(81억7000만달러)에서 90억6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귝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447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대중남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6년(98억6000만달러)에서 78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수지가 악화되면서 작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경상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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