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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유커는 돌아온다…'글로벌텍스프리' 성장 기대
국내 택스리펀드 시장 1위…싱가포르·일본 등 해외 실적 가시화
2018-06-20 08:00:00 2018-06-20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주춤했던 국내 관광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한중관계 회복에 따라 다시 늘어나면서 관광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지난 3월 40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1.8% 늘었고, 4월에는 37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60.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관광업황 개선에 따라 중국 소비주, 면세점 관련주들의 수혜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택스리펀드(Tax Refund) 사업을 운영중인 글로벌텍스프리(204620)도 기대를 받는 종목이다. 택스리펀드는 '내국세 환급 대행사업'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이나 아울렛, 시내 매장 등 사후면세점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이를 소지하고 출국할 시 물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는 업무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글로벌텍스프리와 같은 환급 대행업체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세금 환급을 신청하면 국내 소비에 대한 부가세를 환급해주고 환급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수취하면서 매출이 발생한다. 국내는 부가가치세 10%의 28%를 환급대행업체가 수수료로 취하는 구조다.
 
글로벌텍스프리는 공항과 항만 등 출국항과 시내 가맹점, 백화점 등을 통한 유인환급창구와 무인 환급자동화기기(키오스크)를 운영중이고, 즉시환불이나 온라인환급 등 환급수단을 다양화시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맞춰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와 업무제휴를 맺었고, 유니온페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온라인 실시간 환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택스리펀드(내국인 환급 대행)사업 구조. 자료/글로벌텍스프리
 
가맹점 수 기준 업계 1위 택스리펀드업체 
 
지난 2005년 설립된 글로벌텍스프리는 가맹점 수 기준 업계 1위다. 백화점, 쇼핑몰, 의료기관 등 지난해 기준 9184개의 가맹점을 확보해 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 관광 상권인 명동에서는 택스리펀드 가맹점 전체 289개 중 124개의 가맹점을 확보, 명동 상권 시장점유율은 43% 수준이다.
 
지난 2011년 826개였던 가맹점 수를 ▲2013년 3117개 ▲2015년 6056개 ▲2016년 8626개 ▲2017년 9184개로 늘리면서 매출도 꾸준히 성장했다. 별도기준 최근 5개년 매출실적은 ▲2013년 75억원 ▲2014년 132억원 ▲2015년 227억원 ▲2016년 407억원 ▲2017년 281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사드 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매출도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는 지난해 9월19일 유안타제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상장 초반 주가는 5700원대까지 밀렸지만 작년 하반기 사드 해빙무드와 함께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초에는 1만원선까지 올라섰다. 이후 다시 주춤하며 6400원대까지 내려간 뒤 중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회복중이다. 액면병합 이후 5월19일 거래가 재개된 뒤 주가는 2주 10% 넘게 상승했다.
 
업황 부진 영향은 약점, 해외시장 진출로 경쟁력 강화 
 
한한령 해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전망과 함께 글로벌텍스프리의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수가 늘면 환급 신청건수가 증가하고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텍스프리의 매출액을 500억원, 키움증권은 484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사드 후폭풍에서 경험했듯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실적 타격은 위험 요인이다. 관광객이 감소하면 그만큼 환급 건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은 유럽시장 진출은 이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싱가포르와 일본에 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법인의 경우 지난 2016년 4월 창이국제공항 중앙환급창구의 단독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5년 동안 안정적 사업 운영이 가능하고, 지난해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일본 법인 또한 백화점과 쇼핑몰 환급창구 확대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세계적으로 택스리펀드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된 유럽 시장 진출할 계획이다. 유럽은 국내에 비해 부가세율이 2배 이상 높고, 시장규모도 10배 수준인데 반해 시내환급 서비스가 국내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 또한 환급대행업체가 취하는 수수료율도 국내의 28%보다 높은 30%대 시장이다. 글로벌텍스프리는 IT기반 환급시스템과 다양한 환급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인천공항에서 한국을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을 마치고 출국 전 택스리펀드(내국세환급) 창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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