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최종삼 홈앤쇼핑 신임 대표가 판매창구 다각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모바일 외에 TV쇼핑 기반을 좀더 공고히 다지는 한편, T커머스 등 현재 약점 또한 보완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최종삼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회사 설립 취지인 중소기업 판로 개척 등 홈앤쇼핑의 정체성에 맞는 정신을 살려 홈쇼핑에서 으뜸가는 홈앤쇼핑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 사진/중소기업중앙회
홈앤쇼핑이 모바일 중심 전략으로 그간 성장가도를 달려왔지만 매출창구가 지나치게 한쪽에 쏠려 있다는 점은 문제라는 게 최 신임 대표의 판단이다. 조직의 영속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창구 다각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다른 홈쇼핑에 대해 창구종류가 적다는 것"이라며 "현재 E커머스(전자상거래), TV, 모바일 정도고 카탈로그나 T커머스(텔레비전 통한 상거래), 해외사이트 진출 등은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고객의 마음을 잘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든 홈쇼핑의 고민은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기)'"이라며 "TV를 근간으로 하는 기본 역할이 될 때 시너지가 나고 꽃이 핀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판단 아래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취급액 80.3%에 달하는 모바일 쇼핑은 좀더 고도화하되, 홈쇼핑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TV쇼핑에 대한 기반을 좀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 대표는 취임 후 지난 5일 기존 10본부를 4본부 체제로 개편하면서 방송본부에 힘을 실기도 했다.
모바일과 TV쇼핑 전략 외에 T커머스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최 대표는 "현재 T커머스 창구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민 중"이라며 "우리의 약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매일 머리 속에 담아두고 있다. 좀더 진취적이고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최 대표가 케이블TV업계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온 만큼 SO 창구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대해선 "시청률과 송출 수수료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많은 돈을 주고 진입을 하는 게 옳은가가 문제다. 지금은 상권이 (채널) 앞쪽에도 후반에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SO플랫폼, 위성채널에 이르기까지 지금은 사업자별 요구사항이 다 다르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취임 후 열흘 정도 지난 만큼 당장은 내부 정비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홈앤쇼핑이 7년 넘게 사업하며 고성장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쌓인 피로도를 해소하고 자부심을 느낄 만한 조직문화를 북돋울 것이란 의사도 밝혔다. 최 대표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장터를 만들어주는 게 기본"이라며 "다음주 중 전직원 인터뷰 통해 조직 진단을 시작하고,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체계로 만드는 게 단기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선임된 최 신임 대표는 LG홈쇼핑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GS울산방송 대표,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이사장, 한국케이블TV SO협의회장,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케이블업계 전문가다. 최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0년 5월25일까지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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