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경남 양산시장 자리를 두고 여야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보수 텃밭으로 분류해 온 곳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삼수로 끝을 보겠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와 3연임을 자신하는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 간 대결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2010년, 2014년 두 차례 선거에서는 모두 나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0년 선거에서 나 후보는 42.3% 득표율로 당선됐고 16.6%를 얻은 김 후보를 여유있게 제압했다. 2014년에는 나 후보가 54.4%를, 김 후보가 3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0년 무소속·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섰던 김 후보는 이번에 처음으로 여당 후보로 나온다. 특히 양산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자리한 곳이다. 김해 등과 함께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다. 김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한 곳에만 머물러 있었던 행정체계를 새로운 문재인정부와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자리’ 공약을 첫손에 꼽은 그는 ‘젊은 도시’ 양산 표심을 공략했다. 35만 인구 양산은 평균 연령이 39세로 유권자 절반 이상이 20~40대라는 점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청년 창업자금 지원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꾀해 신생업체를 육성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나 후보는 경남 기초단체장 중 유일한 3선 도전자다. 인물론으로 낮은 당 지지율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5대 공약으로 교육·일자리·아동보육·여성출산·시민참여 확대 방안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의 일자리 공약에 맞서 그는 원스톱 일자리센터와 산업단지 혁신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가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역 프리미엄도 앞세우고 있다. 나 후보는 시장으로 재임하며 양산시 부채 (1268억원)를 모두 갚았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교육예산(190억원)을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두 후보 간 설전도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그동안 시 공무원의 선거 개입 여부, 넥센타이어 공장 유치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인 두 후보는 최근 방송토론회 상호질문에서 서로의 약점을 지적하며 격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양산을 민주당 백중 우세지역으로 분류하면서도 한국당 나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 영향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문석 한길리서치 본부장은 “김해와 밀양, 양산 등 경남 동부권은 민주당 강세지역이고 양산의 20~40대 젊은 층 비율이 약 57%로 김해(약 53%)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40%에 가까운 득표를 기록해 어느 정도 지역기반도 다진 것으로 봤다. 다만 이 본부장은 “나 후보 역시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이 있고, 낮은 투표율이 적용된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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